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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애플 업고 자동차업계의 TSMC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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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애플 포함해 다양한 IT업체들과 미래차 협의중
강력한 전기차 플랫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선두기업 도약 전망

현대차·기아, 애플 업고 자동차업계의 TSMC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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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애플의 협력설이 자동차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향후 반도체업계의 TSMC와 같은 독보적인 아웃소싱 회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와 현대모비스, 기아 등 현대차그룹은 현재 애플은 물론 해외 여러 기업과 자율주행 전기차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여러 IT기업과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논의는 초기 단계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IT기업의 협력은 최근 애플뿐 아니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미래 자동차시장을 좋게 보고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현대차나 폭스바겐, GM 등 생산 플랫폼을 갖춘 완성차업체와의 적극적 협력을 통한 미래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만약 이들과 손을 잡게 된다면 가장 바람직한 사업 모델로 대만의 TSMC가 꼽힌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회사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파운드리시장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20%가 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TSMC는 AMD와 퀄컴, 엔비디아 등 세계 주요 시스템반도체회사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제품을 대량생산해 수익을 얻는다. 선단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어 단순한 협력업체가 아닌 독자적인 반도체회사로 인정받는다. 반도체 매출 규모로 따지면 인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3대 반도체회사로 꼽힌다. 최근에는 위탁생산 주문이 몰려들어 올해에만 30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모빌리티 업계의 TSMC 충분히 될 수 있어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모빌리티업계의 TSMC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현대차·기아가 IT업체들의 모빌리티 주문을 소화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완성차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대한 기대가 크다. E-GMP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체 구조와 섀시, 모터, 배터리를 적용한 전용 플랫폼이다.


E-GMP 기반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안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등장하는 셈이다. 또한 E-GMP는 모듈화·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기 때문에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고 제조 과정을 단순화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IT기업들이 요구하는 고스펙 전기차 생산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전기차 관련 경쟁사로는 미국의 테슬라와 GM, 유럽의 폭스바겐, 르노 등이 꼽힌다. 이들은 전기차 생산에 가장 중요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여러 IT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단순한 자동차업체를 넘어 전기차, 자율주행차, 로봇, 항공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회사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 전기차회사는 따라오지 못할 밸류체인도 갖추고 있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만 1만개가 넘는데 신생 회사들은 이 같은 밸류체인을 쉽게 관리하지 못한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미래차 핵심 부품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문자들의 특성에 맞는 미래차를 대량생산하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플랫폼은 배터리 시스템을 표준화해 원가 절감을 가능케 하고 설계의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기·전자신호와 차량의 운행을 잘 융합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차별화된 전기차 플랫폼과 강력한 공급망 관리 능력으로 모빌리티업계에서 제2의 TSMC가 될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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