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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역대급 표절' 손창현, 학력 속여 취업 활동까지

최종수정 2021.01.21 09:51 기사입력 2021.01.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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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소설 무차별 표절해 상금 등 문학상 휩쓴 손창현
학력 속여 취업활동까지 고려대 대학원 휴학 → 제적
공정하게 취업 준비하는 20대 청년들 허탈감도
손창현 "제적 맞고 이제 박사 아니라 석사다" 사과

한 청년 구직자가 취업게시판을 들여다보며, 취업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청년 구직자가 취업게시판을 들여다보며, 취업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독[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다른 사람이 쓴 소설을 그대로 표절해 각종 문학상을 휩쓸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손창현 씨가 자신의 학력을 허위로 기재해 일반 기업에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다른 사람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 것으로 사회·윤리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21일 아시아경제가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손 씨는 한 기업에 지원하면서 고려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고 취업 준비로 인한 휴학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손 씨는 휴학이 아닌 2019년 제적 처리됐다. 손 씨는 이에 대해 "휴학이 아닌 제적이 맞다. 이제 박사가 아닌 석사 학력으로 기재하겠다"고 사과와 함께 해명했다.


손 씨의 학력 허위 사실 기재를 통한 취업 활동은 앞서 손 씨가 저지른 무차별 표절을 통한 공모전 입상 파문과는 사회적 비난 측면에서 파급력이 다르다.


만일 손 씨가 원하는 대로 모 기업에 최종 합격했다면 취업 활동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한 청년 등 누군가는 입사 시험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손 씨의 이 같은 취업 활동 소식을 접한 한 20대 취업준비생은 "그냥 허탈하다. 누군가는 정말 간절하게 취업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나마 합격 처리가 안 되어 정말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20대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취업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대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취업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학력 허위 사실 등 위조에 대한 처벌 근거 법령으로는 형법, 경범죄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형법 제 225조에 따르면, 공문서의 위조, 변조를 목적으로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의 문서 또는 도서를 위조 또는 변조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력위조를 위해 재적증명서나 졸업장을 위조하여 행사하였을 경우 해당한다.


또한,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르면, 국내외의 공직, 계급, 훈장, 학위 등 법령에 따라 정해진 관명을 사칭하는 경우 경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 해당 법령에서 학위 사칭 역시 경범죄의 종류에 해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사회가 입시·취업 비리에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손 씨의 이 같은 학력 허위 사실을 통한 취업 활동 시도는 사회적으로 큰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무차별 표절 등을 통해 공모전 입상에 취업 활동까지 나선 손 씨는 자신에 대한 비난을 모두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손 씨는 "모두 제가 저지른 일이고 이에 대한 비난은 모두 제가 감수해야 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시 한 번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손 씨는 지난 16일 단편소설 '뿌리'로 '2018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 작가로부터 '표절 의혹'을 받았다. 김 작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소설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제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손 씨는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등 5개 상을 받았다.


한편 이 같은 손 씨 취업 활동에 대해 한 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엄중한 사회적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학력위조가 드러나면 퇴사 조처는 물론 기업의 업무방해까지 적용, 책임을 물을 수 있고 무엇보다 다른 경쟁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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