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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불확실성 격랑에 휩싸인 삼성… M&A·투자도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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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되면서 '불확실성'이라는 격량에 휩싸였다. 구심점을 잃은 삼성이 시련의 시간을 다시 맞으면서 M&A와 대규모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5분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등 혐의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은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2018년 2월 이후 1079일 만에 다시 수감됐다.

재계에서는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이 총수 부재라는 가장 큰 악재를 겪으면서 대규모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결정하지 못해 경쟁력이 뒤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했지만 기업들은 오히려 미리 미래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걸었다.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400억달러(44조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력사업인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낸드 부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을 10조원에 인수했다.


반도체 분야 이외에도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 첨단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나믹 지분 80%를 1조원에 인수했고, LG전자도 캐나다 전장업체인 마그나 인터네셔널과 힘을 합쳐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간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2016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외에 별다른 M&A가 진행하지 못했다.

특히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해 10월 별세한 뒤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펼치는 시점에서 이 부회장이 재수감되면서 삼성의 그간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경영인이 이를 이어받는다고 해도 당장의 실적 감소를 감당하면서까지 투자를 단행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우선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세운 '반도체 비전 2030'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대만 TSMC를 넘어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 이외에도 전문인력 1만5000명 채용,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 계획 등을 추진해왔다. 이 부회장은 그간 사업장을 돌며 사업 진행 상황을 챙겨왔다. 스마트폰·바이오·가전 등에서도 글로벌 1위를 두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종 투자를 진행했지만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에 더해 경영권 승계 재판이 이제 막 시작된 점을 미뤄봤을 때 삼성에서는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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