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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하자는 것" 정부·여당, '특등 머저리' 듣고도 北 유화적 태도…정치권 비판 일색

최종수정 2021.01.18 12:55 기사입력 2021.01.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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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특등 머저리'는 대화 메시지"
통일부 "소처럼 묵묵히 평화 만들 것" 남북협력기금 270억 지원
野 "엽기적 해석", "'특등조롱'에도 한없이 작아져" 비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정부를 "특등 머저리"라고 원색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를 "좀 더 과감하게 대화하자는 것"이란 해석을 내놔 정치권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가 발표된 지 하루 뒤인 지난 14일 270여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에도 이를 '대화 메시지'로 해석하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는 등 정부의 대북 정책이 희망적 사고에 젖어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를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한 김 부부장 담화의 의중이 무엇인지를 묻자 "이왕 하려면 조금 더 과감하게 (대화)하자는 요구를 속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보면 불만 표시가 있었다.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 등이 있었지만, 핵심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12일 담화에서 우리 군이 열병식 동향 파악에 나서자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 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정부를 겨냥해 "세상 사람 웃길 짓만 골라 하는데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 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들"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18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18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판문점 견학 관리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운영, 이산가족실태조사 등에 총 270여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통일부는 14일 제318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7개 안건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운영경비 84억600만원, DMZ(비무장지대) 평화통일 문화공간 1단계 조성사업에 필요한 경비 47억7600만원, 이산가족 실태조사에 8억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위탁사업비 41억2100만원,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운영사업비 37억5000만원,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에 33억4500만원, 판문점 견학 통합관리 운영비 19억2746만원 등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 간 거리두기는 평화를 위한 협력과 공존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정부는 단시간에 큰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소걸음처럼 묵묵히 걸어서 2021년을 평화 대전환기로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에 야당에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북한의 강경 발언, 적대 행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유화적 태도를 고수하고, 희망적 사고에 젖어있다는 지적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권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들고나온 지도 4년이 다 돼 가지만, 북핵 위협은 여전하고 남북 관계는 뒷걸음질 쳤다. 참으로 허망하다"라며 "비핵화 없는 평화를 외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윤 의원이 김 부부장의 담화를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고 해석한 것에 대해선 "누구도 이해 못 할 그들만의 뻔뻔한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을 겨냥해 "엽기적 상상력에 헛웃음만 나온다"라며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사람이 대통령 욕보이는 방법도 가지가지"라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이어 "윤 의원처럼 해석한다면 야당도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을 때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특등 조롱'에도 김여정의 善意(선의)만을 믿고 싶은 윤건영 의원님. 욕을 먹으면서도 김여정은 잘못이 없다는 심리상태, 학대당하는 걸 즐기는 건가. 북에 의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교수는 이어 "아무리 북에 콩깍지가 씌어도 말은 알아들어야 한다"라며 "남북관계가 갑을관계인가. 상호존중의 관계여야 한다. 왜 그리 북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야당의 난독증'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태경 의원님 제가 엽기적인 게 아니라 의원님이 난독증 아니십니까"라며 "저의 인터뷰 내용 어디에 '김여정 특등 머저리 비난이 과감히 대화하자는 요구'라고 한 부분이 있냐"고 물었다.


이어 "과감히 대화하자는 뜻이라는 제 평가는 북한의 8차 당 대회 전체를 놓고 한 것이지 김여정의 담화에 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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