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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프로듀서에서 살인자로…감옥서 생 마친 '렛잇비' 제작자

최종수정 2021.01.18 09:31 기사입력 2021.01.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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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렛잇비'· 존 레넌 '이매진' 프로듀서
편집기법 '월 오브 사운드' 개발로 명성

필 스펙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필 스펙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1960년대 유행한 팝 음악 편집기법인 ‘월 오브 사운드’를 개발하고 비틀스의 렛잇비, 존 레넌의 이매진 등을 제작한 유명 레코드 프로듀서 필 스펙터가 81세로 사망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펙터는 전날 오후 6시 35분 경 캘리포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는 2003년 여배우 러나 클랙슨을 살해해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이었으며, 교정 당국은 그의 사인이 자연사라고만 밝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펙터는 1960~1970년대 최고의 음반 제작자였다. 1939년 뉴욕에서 출생, 10대에는 밴드를 결성해 크게 히트했으나 이후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전향했다. 그가 프로듀서로 명성을 쌓게 된 계기는 바로 음악 편집기법 월 오브 사운드를 개발한 것이었다. 스튜디오 녹음 과정에서 개별 악기가 내는 소리를 반복해서 녹음한 뒤 쌓아 올려 사운드를 풍성하게 하는 편집기법이다. 이 편집기법은 그의 이름을 따 ‘스펙터 사운드’로도 불린다.


스펙터가 대중에게 유명해진 것은 바로 1970년 발표된 비틀스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렛 잇 비’를 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1969년 비틀스 멤버들이 갈등을 빚던 중 이 앨범 작업을 맡아 비틀스의 연주 위에 현악기와 관악기 등의 연주를 덧붙이는 등 노래를 편집했다. 이를 두고 레넌은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폴 매카트니는 스펙터가 ‘롱 앤드 와인딩 로드’에서 오케스트라 반주와 합창을 삽입한 것에 격분해 앨범 발매를 막으려고 하기도 했다.


이후 1971년 스펙터는 레넌의 대표곡인 이매진을 공동 작업했고 조지 해리슨의 솔로 앨범도 제작하면서 명성을 이어나갔다. 1989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큰 부와 명예를 얻게 됐다.

하지만 스펙터는 1980년대 이후 사실상 은퇴상태로 지냈다. 그러던 중 2003년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발생한 여배우 클락슨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됐고 그는 클랙슨이 자살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2009년 2급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최소 19년형이 선고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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