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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줄인다더니…탈석탄 속도, 중국이 가장 느리다

최종수정 2021.01.17 11:44 기사입력 2021.01.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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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전기요금 감축 위해 석탄발전에 의존
'2060년 탄소중립' 선언에도 화력발전소 건설
EU 회원국, 탄소중립 앞당겨…美, 탈석탄 가속화
인니·베트남 등 개도국 연료탄 소비는 30~4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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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기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석탄발전소 증설과 해외 석탄 투자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전기요금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에 계속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최근 발표한 '세계 주요 지역 탈석탄 전환의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中, 최대 석탄 소비국…한국의 30배=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이다. 2019년 기준 중국의 석탄발전 용량은 총 98만2264㎿로 미국과 인도의 약 4배, 일본과 한국의 30배 안팎이다. 석탄은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에너지원으로써 1990년부터 2015년 사이 전체 에너지의 70%를 담당했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 동안 세계 발전소 설비 용량의 70% 이상이 중국 내에 건설되기도 했다.


물론 중국도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을 도입했다. 국가 경제발전 청사진인 '13.5규획(2016~2020년)'은 녹색발전을 핵심 이념으로 세우고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에너지효율 향상 ▲녹색금융 활성화 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 석탄 대신 LNG 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KEI는 중국에 대해 "탈석탄 기조에도 불구하고 석탄발전소 증설 및 확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코로나19로 인해 현 중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경제성장과 경기부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기요금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석탄발전에 계속 의존할 전망"이라며 "지역 GDP의 석탄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방정부들은 적극적으로 탈석탄 정책을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석탄발전소 건설, 해외 투자 지속될 것"= 비영리 환경연구단체 콜스웜(CoalSwarm)은 2018년 9월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95GW 용량의 화력발전소 464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은 중국이 2019년 석탄화력발전 설비용량이 전년 대비 40GW 증가했으며, 100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해외 석탄 투자활동도 활발하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경제협력에 참여하는 126개국에서 석탄발전에 투자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완료하기로 한 석탄발전 용량만도 38GW에 달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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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2030년 이전에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정점에 이르게 하고, 2060년 이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려면 탈석탄 속도를 가속화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급격히 확대해야 한다.


에너지컨설팅 업체 우드 맥켄지는 중국의 탄소중립에 약 5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확대하고 석탄화력발전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HS마킷은 2060년까지 중국이 태양광 2200GW, 풍력 1700GW를 추가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KEI는 "중국은 국내외 환경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축소 계획을 도입했지만 실제 석탄발전 설비용량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나 현재까지 추진된 것과는 질적으로 차별된 탈석탄 전환과 혁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U·美 등 선진국은 탈석탄 적극적 행보= 미국의 석탄 소비는 2007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해왔다. 2010년 67%에 달했던 석탄화력발전의 가동률은 2019년 48%로 떨어졌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정부가 탈석탄 흐름에 역행하는 정책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주정부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탈석탄 행보를 보였다. 캘리포니아는 2045년까지 전력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뉴욕과 워싱턴도 2030년까지 석탄발전 중단을 선언했다.


온실가스 줄인다더니…탈석탄 속도, 중국이 가장 느리다

유럽연합(EU)은 탈석탄 움직임이 가장 빠른 지역이다. 2016년 기준으로 EU 28개국에는 총 320개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데, 이 중 143개 발전소 폐쇄를 공식 선언했다. EU 전체 전원구성에서 석탄발전 비중은 2000년 24.4%에서 2015년 17.5%로 감소했다. EU 회원국들은 경쟁적으로 탈석탄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18~19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석탄 등 화석연료를 주 에너지원으로 소비하며 산업 근대화와 경제 발전을 이뤘다. 이후 1970년대부터 화석연료에 의존해온 산업화와 성장이 가져온 환경적 폐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탈석탄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유리한 입장인 게 사실이다.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외려 화력발전량을 늘리며 선진국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인도네시아의 연료탄(주로 화력발전에 사용) 소비량은 1억6100만t으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고, 베트남도 8800만t으로 31.2% 늘었다.


KEI는 "탈석탄의 속도와 강도는 국가마다 차이를 보인다"면서도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술·경쟁력 향상, 석탄의 상대적 경제성 저하,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 악화와 기후변화 위기는 탈석탄 동향이 더욱 가속화할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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