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하얀 겨울에 먹는 호빵, 1초에 8개씩…간식거리 넘쳐나도 '최고 비결은'(종합)

최종수정 2021.01.18 10:01 기사입력 2021.01.17 10:15

댓글쓰기

목표 매출 1200억원·누적 판매량 61억개 달성 기대…최고 기록
간식거리가 넘쳐나도 겨울 간식 불티…품질 노력·마케팅 원동력

하얀 겨울에 먹는 호빵, 1초에 8개씩…간식거리 넘쳐나도 '최고 비결은'(종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름 10㎝, 높이 5㎝, 무게 90g의 하얀 겨울에 파는 빵, 호빵. 올 겨울에도 국민들의 최고 간식은 호빵이다. 어린 시절 골목가게 앞의 찜통에서 익어가고 지금도 편의점 한켠에 자리잡은 호빵이 올해 겨울 시즌 누적판매량 61억개(2020년까지 60억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세운 기록도 놀라울 정도다. 반세기 동안 연평균 1억개 이상 팔렸고 우리나라 인구수 기준으로 따지면 매해 겨울철마다 호빵을 2.5개 이상씩 먹어온 셈이다. 연중 호빵이 판매되는 기간인 6개월을 기준으로 하면 1초당 7.6개(6개월, 1억2000만개 판매 기준)의 호빵이 팔리고 있다.

하얀 겨울에 먹는 호빵, 1초에 8개씩…간식거리 넘쳐나도 '최고 비결은'(종합)


호빵, 누적판매량 61억개

17일 SPC그룹에 따르면 삼립호빵의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2월 한달 매출이 전년대비 15% 상승하며 역대급 신장률 기록을 세웠다. 호빵 판매 성수기 시작인 10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신장률은 11%에 달한다. 이에 겨울이 끝나는 2월~3월경이 되면 목표 매출 1200억원, 누적 판매량 61억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겨울 시즌에도 목표 매출 1100억원, 누적 판매량 60억개를 판매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뜨거워서 입으로 호호 불어 먹는 빵'을 줄여 이름 지어진 호빵은 겨울 한파 특수를 제대로 누리는 제품이다. 하지만 단순히 '날씨의 경제학'으로 해석하기에는 지금까지 호빵이 세운 기록이 대단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최근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성장세는 놀랄만하다.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에 호빵이 고급 빵에 속하던 과거와 달리 수많은 종류의 빵과 대체재로서의 간식거리가 넘쳐나는 현재에도 호빵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이례적일 수밖에 없다.

호빵은 1971년 10월 '국내 1호 겨울철 빵'으로 출시됐다. 당시 겨울에는 난방이 잘 안돼 SPC삼립 대리점 진열대의 빵이 얼어붙기 일쑤였다. SPC삼립과 대리점은 겨울에 제품이 팔리지 않아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겨울용 빵을 만들어야 판매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고 허창성 SPC그룹 명예회장은 연구개발 끝에 호빵을 들고 나왔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한정된 기간에만 판매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SPC삼립 연간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허 명예회장의 아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호빵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의 스테디셀러인 단팥ㆍ야채 호빵을 기본으로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피자ㆍ고구마ㆍ불닭ㆍ우유ㆍ버거ㆍ골든에그 호빵 등 매년 새로운 원료를 사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직접 개발한 '토종효모'를 적용해 호빵의 품질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추억을 사는 중장년층 소비자와 함께 젊은 세대들까지 호빵을 소비하고 있다. 매년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하는 신제품 호빵의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까지 10~20%대(전체 호빵 중 신제품 판매율)에서 지난해 30%까지 상승했다.


매년 다양화하는 신제품은 올 겨울에도 적중했다. 매운 불닭 재료로 속을 채운 '쎈불닭호빵', 매운 사천짜장을 넣은 '쎈사천짜장호빵'등 매운 맛을 극대화한 신제품을 출시해 젊은 고객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미니언즈 바나나호빵', '허쉬초코호빵' 등 젊은층을 공략한 협업 제품들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관련 게시글이 5000건 넘게 올라오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얀 겨울에 먹는 호빵, 1초에 8개씩…간식거리 넘쳐나도 '최고 비결은'(종합)


마케팅·채널별 맞춤형 제품 전략

올해 최대 매출 경신의 원동력 하나로 다양한 마케팅이 꼽힌다. 굿즈(Goods)로 선보인 '호찜이'의 인기가 온라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호빵 미니찜기 '호찜이'와 호빵 세트를 10월 초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선보여 준비된 수량 2만여 개가 약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출판사 '어반북스'를 통해 삼립호빵 브랜드의 역사, 가치, 사람 등을 주제로 호빵이 가진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삼립호빵 브랜드북(호빵책:디아카이브)'을 발간하면서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마케팅에도 집중했다.


유통 채널별 맞춤형 제품 전략도 원동력이다. SPC삼립은 2018년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매장 전용으로 '만찐두빵'을 출시했다. 2019년에는 편의점을 자주 찾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재치 넘치는 제품명을 적용한 호빵도 선보였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배달 시장 및 온라인 채널을 공략한 것도 성장을 이끌었다. 배달의 민족 협업제품 'ㅎㅎ호빵'은 배달 문화 트렌드와 맞닿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니가습기와 삼립호빵이 함께 구성된 '삼립호빵스페셜에디션'의 경우 카카오톡 선물하기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 출시 1시간만에 완판됐다.

SPC삼립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은 물론 삼립호빵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진정한 국민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