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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남한 그동네 특등머저리들" 강등설 돌자 즉각 등판 (종합)

최종수정 2021.01.13 08:05 기사입력 2021.01.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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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 北열병식 관찰 동향 두고 맹비난
"적대적 경각심 표출…기괴한 족속들"
입지 위축설 돌자 즉각 등장, 존재감 과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최근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북한 열병식 개최 동향 추적을 '적대적 시각'으로 규정, 거세게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았다"며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수도에서 그 누구를 겨냥하여 군사연습을 한것도 아니고 그 무엇을 날려보내려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을 길게 빼들고 남의 집안 동정을 살피느라 노고하느냐"면서 "이 지구상에는 200여개의 나라가 있다지만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여튼 그 동네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이라며 독설을 이어갔다. 그는 "세상사람 웃길 짓만 골라하는데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줄 모르는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머저리들"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며 후과를 예고했다.


김여정은 이번 담화를 기존의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아닌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발표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당 중앙위 위원으로 내려앉은데 이어, 당 직책 또한 강등된 것이 확인됐다.

다만 김여정의 강등을 정치적 입지 위축, 실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등설이 돌자마자 김여정이 즉각 본인 명의로 대남 비난 담화를 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직위나 직책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정치적 위상이나 역할은 그대로임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김여정의 이번 담화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그가 앞으로도 대남 업무를 지속해서 관장할 것임을 보여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여정이) 직책을 맡진 않았지만 여전히 대남문제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강등설 등이 나오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점에서 담화를 내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지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발언 등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듯, 남쪽 여론이 오빠인 위원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즉각 반응함으로써 충성심을 내비치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여정이 그의 개인 명의로 새해 첫 담화를 발표한 것은 그가 다른 간부들과 다르게 공식 소속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가 8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의 실질적인 위상이 낮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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