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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5만원어치 먹고 전액환불" "닭에서 잡내" 공군부대 치킨 갑질 공방

최종수정 2021.01.12 16:51 기사입력 2021.01.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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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부대, 치킨 60마리 주문 후 닭 상태 문제로 환불
업주 "갑질 당했다…억울하고 속상해"
누리꾼 "군부대가 민간업체에 갑질" 비난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원이 배달 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한 뒤 벌점 테러 리뷰를 남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원이 배달 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한 뒤 벌점 테러 리뷰를 남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가 125만원어치 치킨을 시킨 뒤 전액 환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공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경기 고양의 한 공군부대에서 인근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에 치킨 125만원어치를 주문했다.

하지만 막상 배달을 받은 공군 측은 닭고기의 상태가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해 치킨 업체에 항의해 환불을 받았다. 업주는 본사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도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환불 등 절차도 원만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 말 해당 부대 병사가 해당 업체에서 치킨을 주문, 리뷰를 남기면서 발생했다.


해당 병사는 배달 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한 뒤 벌점 테러 리뷰를 남겼다. 그는 "업체 측이 추가 배달료 1000원을 요구했다. 지역 배달비 2000원이라고 돼 있는데 군부대라고 현금 1000원을 달라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며 "주변에 절대 시키지 말라고 전하겠다.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들 다 잃었다고 생각하라"는 내용의 후기를 올렸다.

해당 병사는 또 "지난번 단체주문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걸로 알고있다"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잡는다. 비추천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가 125만원어치 치킨을 시킨 뒤 전액 환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의 한 공군부대가 125만원어치 치킨을 시킨 뒤 전액 환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업체 측은 억울하다며 장문의 답글을 남겼다.


업체 측은 "배달료에 대한 경계선이 있어 같은 동네라도 추가 요금 1000원을 받는 곳이 있다"며 "배달기사에게 출발하며 전화해 추가 요금이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라 했지만 기사가 바쁜 탓에 잊고 말하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업주는 "몇 달 전 주문해주신 순살치킨이 60마리여서 많은 양을 조리해야했고, 인수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순살에 들어가는 가슴살 80%에 엉치살20% 네다섯조각 구분을 잘못해서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저희 잘못에 대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드렸고 그 이유로 양도 한마리당 750g인데 850g이상 더 채워 넣어드렸으며 60마리인데 61마리 보내드렸다. 12만원 상당의 치즈볼도 120개 서비스로 드렸고 두마리당 1병씩 나가는 1.25리터 콜라도 36개나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일로 저희를 상대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영업전화로 전화를 수도 없이 하셔서 갑질하듯 이야기 하시고 뻑뻑해서 못 드셨다던 치킨은 단한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액 환불조치 해드렸다"고 말했다.


업주는 "우리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4시간 반 동안 땀 흘려 정성껏 조리했던 노고도 너무 비참하고 속상해 그날 이후로 며칠 잠도 못잤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125만원 어치 닭을 주고 10원도 못 받은 내가 호구냐, 배달료 1000원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면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배달앱에서 주문자의 글은 삭제되고, 업주 측의 글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해당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며 공군부대가 민간 업체를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부대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도 올라와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해당 공군부대에서 근무한다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업체 측 댓글 내용과 같이 치킨이 퍽퍽해서 환불한 것이 아니라 잡내가 나는 등 닭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설사와 복통에 시달려 환불을 오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뷰가 공격적이며 사장님께 실례되는 말이 있었다는 점은 잘못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근데 이게 군인이 아닌 개인 소비자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이만큼 공론화되었겠느냐"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군이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125만원어치 치킨에 치즈볼까지 먹고 한 푼도 안 주는 공군부대" "많은 인원이 배탈설사가 났는데도 조용했던 게 의심스럽다"며 비난했다.


"사병 개인의 문제이지 공군 전체의 문제는 아니다" "후속조치 지켜보겠다"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공군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치킨 환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공군 인스타그램 캡처.

공군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치킨 환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공군 인스타그램 캡처.



공군은 인스타그램 등에서 공식 입장을 내고 "치킨 환불 논란 관련, 조치 현황을 알려드린다"면서 "당 부대는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실 관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치킨 본사 측도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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