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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돌파 韓증시, 2005년과 다른점은? "개인 주도·제한적 유동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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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개인이 주도했지만 펀드→직접투자로 방식 변경
빚투 규모 늘지만…시총 대비 안정적 흐름
"정부 주식 투자 장려에 추세적 상승 이어질 것"

3000 돌파 韓증시, 2005년과 다른점은? "개인 주도·제한적 유동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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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해 들어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초로 3100선에 도달했다. 약 15년간 이어진 박스권, 1000선을 돌파했던 2005년과 다른 점은 개인들이 증시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펀드 열풍이었던 당시와 달리 직접 투자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개인 유동성 위험도 과거와 달리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일 3152.1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지난 6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돌파한 이후 이틀 만에 3100선을 넘어선 것이다. 2007년 이후 좀처럼 2000 중반대를 넘어서지 못하던 '박스권'을 돌파하고 새 영역으로 나아갔다. 역시 약 15년 간 이어진 박스권을 돌파하도 2000대에 안착한 2004~2007년과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펀드 대신 직접…개미들이 주도한 박스권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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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과 3000이라는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주요 동력은 개인투자자의 힘이었다. 다만 현재와 2007년은 차이가 있다. 현 증시는 '동학개미'로 대변되는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시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특수로 증시가 호황이었던 2004~2007년은 펀드 열풍이 거셌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는 이미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 보편적이었다"며 "반면 최근에는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한 정보 접근성 확대로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고 개별주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4년부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전까지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이 급성장했다. 2004년초 6조7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총액(AUM) 규모는 2007년말 64조원으로 폭증했다. 4년 만에 10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판매잔고 중 개인 고객 비중도 2007년말 기준 94.5%에 달했다. 판매 창구 중 은행 비중이 60~70%로 증권사를 크게 앞질렀다. 김 연구원은 "당시 투자자들은 펀드를 특별한 투자 전략 없이 일정 금액을 적립해 수익을 내는 은행 적금 상품의 대체재로 여기고 있었다"며 "종목을 직접 골라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최근의 개인 투자자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직접투자로 급격한 쏠림이 감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8조8987억원이다. 지난해에만 17조4400억원이 줄었다. 반면 개인들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47조4000억원)과 코스닥시장(16조3000억원)에서 총 63조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로 순매수액이 9조5952억원이었다. 삼성전자우 선주까지 포함하면 순매수액은 15조7000억원에 달한다.

현명해진 개미들…시장 변화 대응속도 UP

직접 투자가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의 시장 대응 속도가 과거 대비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간접 투자를 나타내는 코스피 투신 수급은 2006~2007년 상승기 지수에 소폭 후행한 반면 직접 투자를 의미하는 코스피 개인 수급은 지난해 3월 이후 지수에 선행해 발빠르게 움직였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의 증시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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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에 기여한 주도주 수급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화학, 철강 등 2004~2007년 중국 성장 수혜주로 분류됐던 경기민감주 투신 수급은 코스피 2000 돌파 후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됐다. 반면 IT, 헬스케어 등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성장주로 지목받은 업종에 대한 개인 직접 투자 규모는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2007년까지 유행했던 적립식 펀드 투자는 추세 상승기에 적은 노력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으나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쇼크 직후 개인 투자자는 금융위기 때의 교훈을 발판으로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유동성 리스크도 과거 대비 제한적

개인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 신용융자잔고 측면에서 2007년과 비교해 특별한 위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앞서 2007년 7월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직후 전체 시가총액 대비 고객예탁금은 1.6% 기록한 뒤 확연히 줄었다"며 "반면 현재 고객예탁금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신고가 경신 이후에도 3% 전후로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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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 주식을 투자하는 '빚투' 급증 우려도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2007년 7월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당해 2월 신용거래 활성화 제도 도입으로 5개월 만에 14배 급증해 주가 급변동에 따른 반대매매 위험이 커졌다. 이에 반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0조1223억원(코스피 10조1319억원, 코스닥 9조9903억원)을 기록했다. 1998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이지만 시가총액 대비 안정적인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개인 주식 신용 매수 비중도 증권사의 엄격한 리스크 관리로 금융위기 이후 평균 수준인 11%대를 하회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도 개인 주식 투자를 장려하는 만큼 개인 주도 증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과 괴리된 자산시장 과열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으나 증시보다 부동산 시장이 먼저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여당과 정부에서는 코스피 3000 돌파를 주요 치적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장기투자 세제혜택, 공매도 금지 추가 연장 등을 시사했다"며 "단기 속도 조절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인 주도 증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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