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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건설 코리아'] 건설명가 SK, 연료전지·해상풍력 '그린 뉴딜' 명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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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건설업계 새 먹거리 부상
세계적 연료전지 제작사 블룸과 합작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공장 설립

세계 최고 효율 설비·친환경 에너지
작년 9월 계약, 경북 구미에 생산설비
단순 생산 넘어 기술 국산화 착수

130여개社와 협업… 수출 전진기지로
美 1위 데이터센터 운영기업과 계약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도 진출
국내외 15개 설계·제작·시공사 협력
선진기술 확보·한국형 모델 개발 추진

SK건설이 시공한 경기 화성시 장안면 화성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제공=SK건설)

SK건설이 시공한 경기 화성시 장안면 화성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제공=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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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건설사와 연료전지.' 언뜻 쉽게 연결되지 않는 조합이다. 이 때문에 최근 SK건설의 연료전지 사업 진출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건설이 연료전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그린 뉴딜'이 글로벌 건설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그린뉴딜이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를 해결할 중요한 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도 취임사를 통해 "시공 분야에 편중된 건설산업을 건설사업관리(PM), 사업기획, 엔지니어링·운영 관리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스마트 산업과 에너지 전환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SK건설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연료전지 국산화와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친환경 연료전지로 탈건설 시동
경북 구미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전경 (제공=SK건설)

경북 구미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전경 (제공=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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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SK건설은 경북 구미시에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개관식을 가졌다. 블룸SK퓨얼셀은 SK건설이 세계적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Solid Oxide Fuel Cell) 생산을 위해 지난 1월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SK건설은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성능 수준의 친환경 연료전지를 생산해 SOFC 국산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다는 평가다.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받으며 설치 면적이 작고 안전성도 높다. 미국에서는 도심 내 대형마트와 뉴욕 모건스탠리 사옥, 일본 소프트뱅크 사옥 등 도심 빌딩과 주택가 등 다양한 부지에서 설치, 운영되고 있다.


SK건설은 글로벌 친환경 분산 전원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 하에 SOFC 국산화를 위해 오랫동안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데 이어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SK건설은 단순한 생산을 넘어 SOFC 기술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블룸에너지 측과 SOFC 국산화에 뜻을 모으고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해 지난 1월 합작법인 설립을 마쳤다. 7월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SOFC 시범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생산 규모는 내년 연간 50㎿로 시작해 2027년 400㎿까지 점진적으로 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착공하는 연료전지 발전소부터 장비를 공급할 전망이다.


국산화로 세계시장 넘본다
SK건설이 시공한 경기 파주시 월롱면 파주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제공=SK건설)

SK건설이 시공한 경기 파주시 월롱면 파주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제공=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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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SK퓨얼셀의 SOFC 국내 생산은 세계 최고 사양 연료전지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SK건설은 단기간 내 개발이 어려운 최고급 연료전지 기술을 기술력에서 앞선 블룸에너지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단숨에 확보하고, 국산화 착수로까지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SK건설은 이를 통해 130여개 국내 부품 제조사와 협업해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최고 기술이 탑재된 국산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아시아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순차적 인력 증원을 통해 앞으로 400여명 수준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 성과도 도출되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인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의 SOFC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위치한 에퀴닉스 소유 데이터센터에 6.4㎿ 규모의 SOFC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내년 4월 착공해 8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특히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자체 개발한 SOFC 복층 설계 기술인 파워 타워(Power Tower)를 적용한다. SOFC를 복층으로 쌓아 올려 설치함으로써 협소한 공간에서도 SOFC 설치가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OFC 분야 내의 우수한 설계·시공 능력, 풍부한 경험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미국 내 사업 기회를 더욱 늘리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SK건설은 직접 발전사업자로도 참여해 친환경 분산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SK건설은 SK어드밴스드, 블룸에너지 등과 함께 부생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는 연료전지 시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의 프로필렌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부생수소를 SOFC 연료로 사용해 상용화 여부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운영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3사는 시범 프로젝트에 사용될 SOFC를 내년 4월까지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내에 건설하고 약 1년간 운영해 상용화를 실증할 예정이다. SK건설은 EPC를, SK어드밴스드는 부지 제공과 부생수소 공급을, 블룸에너지는 SOFC 운영 등을 각각 맡는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박차
[다시 뛰자 '건설 코리아'] 건설명가 SK, 연료전지·해상풍력 '그린 뉴딜' 명가로 원본보기 아이콘

SK건설은 연료전지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발전허가를 취득하며 처음 해상풍력발전 분야에 진출한 후 올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현재 울산에서 136㎿, 서해안에서 800㎿ 규모 사업을 개발 중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0월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설계·제작·시공사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 개발 및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먼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입지 제약에서 자유로운 편이고, 환경 파괴나 어업권 침해 우려도 크지 않다. 육지나 근해보다 빠른 풍속을 이용해 고효율의 전력을 생산하고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전력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사업에는 설계사인 도화엔지니어링 , 유신 , 젠텍, 주요 기자재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 , LS일렉트릭, 동국S&C , 삼강M&T, 휴먼컴퍼지트, 건화공업, 세진중공업 , 국내 시공 전문업체 CGO, LS마린솔루션 , 오션씨엔아이와 해외 유력 시공사인 네덜란드 반오드, 벨기에 얀데눌 등이 참여했다.


SK건설은 이를 통해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참여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초기부터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원 팀 오퍼레이션(One Team Operation)'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러한 협력을 토대로 선진 기술력을 확보하고,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 구성품인 부유체의 핵심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한국형 독자 모델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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