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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서 못 내린 개미, 4兆 안고 새해맞이

최종수정 2020.12.28 10:48 기사입력 2020.12.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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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개월만에 2배 상승
인버스 물량 떠안고 울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수 하락시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올 3월 코스피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00선대까지 떨어진 후 9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상승하며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비중을 덜어낼 틈도 없이 곤두박질 친 주가에 인버스 투자자들은 올해 순매수 한 4조원 그대로 시장에 묻어두고 내년을 맞이하게 됐다.

곱버스서 못 내린 개미, 4兆 안고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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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스피는 장중 2834.59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19일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장중 1439.43까지 떨어졌던 것을 상기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것은 개인이었다. 개인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코스피ㆍ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총 63조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증시가 코로나19 리스크로 휘청거릴 때마다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내던지는 물량을 족족 사들이며 지수 하방을 떠받쳐 '동학개미'라는 표현까지 얻었을 정도였다. 이 기간동안 개인은 삼성전자 , 현대차 등의 대형주와 NAVER , 카카오 등의 비대면(언택트) 대표주를 대거 사들여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지수 베팅에 있어서는 거꾸로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1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4조2950억원)에 이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3조9240억원)가 차지했다. 이는 순매수 3위인 삼성전자(2조3020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일 때부터 매수하면서 오르면 팔고, 내리면 다시 담는 매매를 지속해왔다. 올 3~5월 '4만전자'였을 때 2조2000억원어치를 사들였던 개인은 6~7월 '6만전자' 문턱에서 2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차익을 남겼다. 그러다가 8~10월까지 3개월간 5만원대 중후반대에서 2조원어치 산 개인은 11월 6만원대 후반에서 1조1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개인이 순매수해왔던 종목들은 그동안 지수가 상승하는동안 사고팔며 수익을 실현했지만, 인버스는 대량 매집한 이후의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모습이다. 3월 이후 지수가 수직 상승하면서 미처 물량을 줄일 기회를 잡지 못해 의도치 않게 버티게 된 상황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3월19일 장중 주가가 1만2815원으로 피뢰침을 세운 이후 이날 오전 10시 기준 2675원으로 5분의1토막이 났다. KODEX 인버스도 마찬가지다. 같은기간 9325원에서 4395원으로 반토막 났다. 개인이 두 상품에 들인 금액은 총 4조6600억원에 이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손실이 더욱 큰 것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2배수만큼 추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 하락하면 2%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일별' 수익률을 따르기 때문에 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에 대해서는 2배수로 연동되지 않을 수 있다. 지수가 하락세를 보여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지 횡보하는 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통상 장기투자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3월 코로나 장세에서 5500원이었던 인버스 주가가 순식간에 2배 폭등하는 것을 경험한 개인들은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뒤늦게 인버스에 뛰어들어 9개월간 장기보유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가 3000선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어 인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은 지속될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한 코스피는 백신과 추가 부양책 등 재료 소진에 따라 연말연초에 단기적 소강 상태에 진입할 수 있지만, 유동성과 투자 심리가 강해서 '확실한 악재' 없이는 주가가 급락하기 어려우며 내년 1월에 있을 증시 랠리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면서 "2021년에도 상승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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