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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차 대유행인데…"동반 여행자 구해요" 연말연시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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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련 온라인 카페에선 동반 여행 모집글 '활발'
모르는 사람과의 여행에 코로나19 감염 우려 상승
"여행 후 지역 사회 전파자가 될 수도"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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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2박 3일 동안 제주에서 동반 여행하실 분 모집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연말연시가 되면서 유명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반 모임을 갖자고 모집글을 올려 일면식도 없는 이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수도 증가하고 있어 자칫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여행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 카페 등에는 동반 여행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성자들은 1~5명의 사람들과 동반 여행을 희망한다며 의향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쪽지를 달라고 소개한다. 여행 기간은 보통 1박 2일에서 길게는 5박 6일간으로 적혀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작성자들은 나홀로 여행을 계획하다 무료함 때문에 동반 여행 모집글을 올렸다. 여행지는 제주를 비롯해 강릉, 속초 등 유명 관광지가 대부분이었고 유명 여행관련 카페에는 대략 10분에 1번꼴로 글이 올라왔다. 한 동반 여행 모집글 작성자는 "혼자 제주에 왔는데 생각보다 심심하다"면서 "렌트카 빌려놨으니 함께 동반 여행할 분을 모집한다"고 설명했다.


타인과의 접촉조차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상황에서 이러한 여행 행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키운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가족도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과 장기간 밀접 접촉하는 여행을 떠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차량 탑승시에는 코로나19 감염력이 3~4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대화를 하거나 식사할 땐 벗을 가능성 크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여행 절대 삼가야 한다"며 "동반 여행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다시 거주지로 돌아갈 경우 지역 사회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동반 여행지로 각광받는 제주가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도 우려할 만하다. 지난 2일에는 제주로 3박 4일간 코로나 탈출 나들이 관광 행사에 참여한 일행 9명이 감염됐다. 이들은 여행을 하고 돌아간 후 서울 등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제주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제주도는 4일 0시부터 전역에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는 민간이 주관하는 100인 이상의 집합이나 모임·행사가 전면 금지되고 공공이 주관하는 모임 등도 실내 50인, 실외 100인보다 적을 경우에만 허용되는 등 거리두기가 강화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제주 방문을 잠시 미루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에는 체류하는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증상이 있을 때는 즉각 의료기관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탈출 나들이 명목으로 제주를 방문한 후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며 "제주는 코로나19로부터 탈출을 위한 장소도, 코로나19의 도피처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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