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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차이나 플러스 원' 1등 수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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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시시비비] '차이나 플러스 원' 1등 수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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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중국은 '세계의 공장'임을 자타가 공인할 만큼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미ㆍ중 무역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중국의 공급망 위상이 흔들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차이나 온리 원(China Only One)'에서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으로 공급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근본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중 갈등의 급격한 고조나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예측 불가한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라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중국에서의 '생산과 관계된 비용'이 급상승해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을 압박한다는 점이 바닥에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인건비를 살펴보자. 지난 10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소득배증 정책에 따라 중국의 최저임금은 연 10%대 초반의 급상승세를 기록했다. 2008년만 해도 일반노동자의 평균 월급이 204달러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10년 후인 2018년에는 약 490달러로 상승해 아세안 10개국의 1.5~2.0배로 뛰어올랐다. 또 미국의 대(對)중 관세 평균세율은 관세 인상 난타전이 터지기 전인 2018년 1월 3.1%였으나 지난해 12월에는 6배 이상인 19.3%가 됐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익을 내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단 얘기다.


그러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의 혜택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지역적으로는 아세안, 그중에서도 한 국가를 꼽는다면 베트남이다. 특히 IT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공급망이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애플이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에 중국의 아이패드·맥북 생산 라인을 베트남 동북부 박장성으로 이전해달라고 요구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베트남은 왜 인기가 높을까. 전문가들은 싼 인건비, 낮은 관세율 외에 중국과 수출 품목 및 수출 대상국이 유사해 여타 아세안 국가 대비 생산 대체가 가장 용이한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예컨대 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의류 등에서 중국을 대체하는 최대 생산거점이 되고 있다고 한다. 둘째, 베트남 정부의 외자계 기업에 대한 세금 우대 정책을 꼽을 수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법인소득세와 배당송금과세는 각각 20%(표면세율 기준)와 0%(최고세율 기준)로, 중국 제조업 하드웨어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선전의 25%, 10%와 비교해도 훨씬 낮다. 셋째, 생산공장 마련에 드는 부동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베트남 하노이의 1㎡당 공업단지 월 임대료(2018년 기준)는 0.2달러로 중국 선전(3.2달러)의 6.3%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인구가 1억명으로 잠재시장이 상당히 크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공급망 이전이 유리하다는 것도 베트남이 인기 있는 요인이다.

이러한 이점으로 베트남의 성장과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년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49.4%가 늘어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오름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다투고 있는 중국의 대미 수출은 37.6%나 줄었다.


베트남은 다자 간 무역협정 체결에도 발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5일 15개국이 체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외에도 포괄적ㆍ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체결해 수출 증가와 외국인 투자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도 민관 합동으로 베트남시장의 빠른 환경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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