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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파주지세"…규제 피한 파주 '풍선효과' 심화

최종수정 2020.12.04 23:17 기사입력 2020.12.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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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규제지역 '파주'…매수세 집중
이번주 1.38% 올라…역대 최대 상승폭
조정지역 지정 만지작 '뒷북규제' 비판도

"집값이 파주지세"…규제 피한 파주 '풍선효과' 심화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파주 2.35(2억3500만원)에 잡았습니다." 지난 3일 부동산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축하한다'는 답글이 쏟아졌다. 매수한 아파트는 경기 파주 금촌동 쇠재마을뜨란채주공 5단지 59.72㎡(전용면적)다. 최근까지만 해도 주로 1억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곳이지만 지난달 20일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호가가 2억7500만원까지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2억3500만원은 지난달 초와 비교했을 때 크게 오른 가격이지만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유일한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파주 일대 주택 거래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20일 김포마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되자 수도권의 매수심리가 파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3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과 지하철 3호선 연장 등의 교통호재까지 겹쳐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몰려드는 모양새다.

파주 대장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동패동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109.99㎡는 지난달 21일 8억9474만원에 거래됐다. 84.91㎡도 지난 10월 이미 8억33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두달만에 8000만원 정도 오른 금액이다.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84㎡는 지난달 14일 8억65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고, 파주힐스테이트운정 84.96㎡도 지난달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모두 파주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운정신도시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는 "서울에서도 매매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많이 찾는다"며 "하루 6~7명이 집을 보러 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투자자는 "운정신도시는 물론 금릉동, 교하동 등 모두 분위기가 좋다"며 "집값이 파주(죽)지세"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파주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1.38% 상승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다시 기록했다. 지난 10월19일 집값이 마이너스에서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 5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매물 정보 어플리케이션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을 보면 지난달 20일 이후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 단지 상위 10곳 중 4곳 역시 파주시다. 파주 금촌동 새꽃마을뜨란채1단지는 약 2주 동안 26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업계 안팎에서는 파주도 조만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비규제지역 중 풍선효과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해 과열 우려가 심화되는 경우 즉시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파주는 6ㆍ17 대책이 나올 때부터 요주 지역으로 꼽혔지만 평균 매매가격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 수차례 규제를 비켜갔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파주가 규제지역에 지정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가파르게 오른 가격 탓에 애꿎은 실수요자만 피해를 볼 수 있어서다. 한 파주 거주민은 "최근 실거주용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고 있는데 파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 회사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매입을 더 늦출 수도 없는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토부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0일 김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당시 충분히 파주에 풍선효과가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음에도 하지 않다가 집값이 오르고 난 후에야 뒤늦게 규제지역으로 묶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탓이다. 파주를 규제할 경우 풍선효과가 일산 등 인근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고, 종국적으로는 서울 집값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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