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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위 서적, 책장 넘겨보니 '백지'…평점 5점 만점에 4.7점 이유는?

최종수정 2020.12.03 22:00 기사입력 2020.12.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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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살비니는 왜 존경받을만한가' 제목, 내용은 '백지'
아마존 책 설명엔 "그냥 노트로 사용해달라"
독자들 호평 "분석의 깊이가 느껴져"

'살비니는 왜 신뢰, 존경, 찬양을 받을만 한가'라는 제목의 책 안에는, 내용 한 줄 없이 백지 상태로 있다.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캡처.

'살비니는 왜 신뢰, 존경, 찬양을 받을만 한가'라는 제목의 책 안에는, 내용 한 줄 없이 백지 상태로 있다.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마테오 살비니(47) 상원의원에 대한 책이 110쪽 분량 전부 백지로 출간됐음에도 수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살비니는 국민 사이에 잠재된 반이민·난민 정서를 부채질해 정치적 입지를 구축해 온 유명인사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중 서점과 온라인 서점, 아마존 등에는 '살비니는 왜 신뢰, 존경, 찬양을 받을만한가'라는 제목의 이탈리아어로 쓰인 책이 6.99유로(약 9천260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에서는 최근 며칠째 판매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다.


흥미로운 건 110쪽 분량의 이 책이 내용이 전혀 없는 백지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살비니는 왜 신뢰, 존경, 찬양을 받을만 한가'라는 제목의 책 표지.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캡처.

'살비니는 왜 신뢰, 존경, 찬양을 받을만 한가'라는 제목의 책 표지.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캡처.



아마존 웹사이트의책 소개란에는 '이 책은 모든 페이지가 백지다. 수년간 조사했지만, 해당 주제를 설명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찾을 수 없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그냥 노트로 사용해달라'고 쓰여 있다.


저자는 '알렉스 그린'이라는 필명의 정치분석가로, 그는 '지금같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우리 삶에 해학을 주려 노력하는 작가'로 소개됐다.


독자들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이날 현재까지 437명의 독자가 평가한 리뷰 점수는 5점 만점에 4.7점, 독자의 90% 이상이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줬다.


한 독자는 "길고 난해하지만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독자는 "첫 페이지부터 역사·정치·사회적 분석의 깊이와 정확도가 느껴진다. 간명하지만 심오하다"고 답했다.


또 다른 독자는 "책 소개란조차 읽지 않고 훌륭한 책이라며 사들이는 살비니 지지자들과 책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 양쪽 모두로부터 돈을 버는 매우 영리한 저자다. 7유로가 아깝지 않은 노트"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살비니가 속한 극우 정당 동맹은 최근 다소 하락했음에도 25% 안팎의 전국 지지율로 2년 가까이 최고 인기 정당으로 군림하고 있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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