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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속 쇄신' 택한 이재용…혁신인재 '핀셋승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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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대표 체제 유지, 내년까지 이어질 코로나19·사법리스크 대비
젊고 성과 많은 경영진 핵심사업부 전면배치

'안정 속 쇄신' 택한 이재용…혁신인재 '핀셋승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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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기민 기자] 삼성전자가 2일 발표한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는 '안정 속 쇄신'을 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고심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사법리스크 등 전례없는 경영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재 3인의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뛰어난 실적을 낸 젊고 유능한 경영진을 승진시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은 차질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풍에어컨ㆍ비스포크 개발 주역 이재승 사장 승진 돋보여

이번 사장단 인사는 성과주의가 바탕이 됐다. 삼성전자 최초의 생활가전 출신의 사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린 이재승 소비자가전(CE)부문 부사장이 성과를 바탕으로 약진했다.


이 사장은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삼성의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2016년 출시된 무풍에어컨은 '바람 없이 시원한 냉방'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현재는 삼성전자 에어컨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구성을 바꿀 수 있는 맞춤형 디자인이 특징인 비스포크 가전 역시 최근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며 가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의 돌풍으로 삼성전자 CE 부문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5200억원 대비 200% 개선됐다. 분기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 사장이 지난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로 오늘날의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산 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번 사장 승진을 통해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이정배, 최시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뛰어난 성과가 배경이다. D램 개발실장으로 삼성전자 D램의 세계 1위를 주도했던 이정배 사장은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낸드플래시와 솔루션 등 메모리반도체 전제품을 담당하게 됐다.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최시영 DS부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장 사장은 향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 사업은 시장 규모가 매우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 반도체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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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ㆍ김현석ㆍ고동진 3인 CEO 체제는 유지

삼성전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ㆍ모바일(IM)부문 사장 등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했다. 대표 3인이 유임된 것은 코로나19 경영 위기 속에서도 올해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연중 이어진 반도체의 견조한 실적과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부문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기도 하다. 앞서 상반기에도 삼성전자는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크게 개선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3인 대표체제를 유지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경영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과 삼성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것도 경영진 인사폭을 크게 하지 못한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불법 경영권 승계의혹 등 여러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특히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최근 재판이 집중적으로 이어져 이 부회장이 법원에 지속 출석 중이다.


불법 경영권 승계의혹 재판도 내년 1월에 예정돼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재판이 이 부회장의 회사 경영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만큼 현재의 CEO 체제를 크게 바꾸지 않고 내년에도 이어질 사법 리스크게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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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도 인사, 김재열 인재 영입 담당 눈길

계열사 사장단 인사 중에는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눈에 띈다. 김 사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김재열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을 글로벌전략실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은 우수 외국인을 삼성에 적극 영입하는 역할을 해왔다. 김 사장은 뛰어난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제일기획,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등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경영과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글로벌전략실을 이끌게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이날 황성우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황 신임 대표는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고려대 전지전자전파공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황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개발사업을 이끈 경험과 글로벌 역량, 대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SDS를 글로벌 IT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최주선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하고 김성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게 될 최 대표는 카이스트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DS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올해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 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반도체 성공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사업의 일류화와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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