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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짝퉁 김치'로 세계시장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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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김치와 파오차이는 다른 식품
제조 공정부터 발효 단계 등 차이
중국 파오차이로 세계 시장 공략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 담그기 및 기부 행사에서 농협유통 임직원들과 복지시설 관계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김장김치 지원을 위해 기획됐으며, 현장에서 담근 김치 5천 포기는 5개의 기부처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 담그기 및 기부 행사에서 농협유통 임직원들과 복지시설 관계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김장김치 지원을 위해 기획됐으며, 현장에서 담근 김치 5천 포기는 5개의 기부처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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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파오차이는 쯔게모노나 사우어크라우트, 피클 정도다. 절임식품 중 하나이지 김치는 아니다."


때아닌 '김치 종주국 굴욕' 논란에 우리나라의 세계김치연구소가 일침을 가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 현지 매체가 자국 절임 채소 식품인 파오차이가 김치산업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김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국제 규격을 인증받은 우리나라의 고유의 식품"이라고 1일 밝혔다.

파오차이는 '김치'가 아니다. 발효과정 없는 채소절임
조미파오차이

조미파오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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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소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설립된 곳으로, 김치와 파오차이 간의 선을 명확하게 그었다. 김치가 파오차이와 다른 것은 '발효'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가 있고, 농경 문화를 바탕으로 한 지역에서는 채소 절임 식품이 발달할 수 있다. 김치 외에도, 중국의 파오차이, 일본의 쯔게모노, 독일의 사우어크라우트, 유럽의 피클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김치를 제외한 절임 식품은 채소를 소금이나 식초에 절이는 수준으로 만들어진다. 김치의 경우 1차적으로 배추, 무 등 채소를 소금에 절인 후 2차로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등을 넣어 발효시킨다.


연구소 측은 "두 번의 발효를 통해 원재료에 존재하지 않는 각종 기능성 물질, 유산균이 새로 생성된다"라며 "김치의 발효가 다른 나라의 절임 채소류와 달리, 기능성 식품으로 자리잡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파오차이는 소금, 산초 잎, 고수물을 넣고 끓여 식힌 즙에 채소를 넣고 절인 식품이다. 제조 공정에 조미 단계를 추가해 맛을 부가시킨다는 점에서 김치와는 다르다. 2차 발효도 없고 오히려 살균 공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김치가 아니라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파오차이는 '기무치'도 아니다
사천식 파오차이

사천식 파오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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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치는 CODEX 국제 규격을 지난 2001년 받은 식품이다. 규격 제정 당시,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이해당사국인 일본과 4차례나 협의를 진행했다. 일본식 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국은 명칭을 한국어인 김치(KIMCHI)로 통일하는 대신, 일본식 김치 안에 넣는 일부 식품첨가물을 부분 승인해 국제 규격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어떤 개입도 없었다. 당시 김치를 생소한 식품으로 여겨 국제 규격 제정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이 파오차이로 받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 표준은 파오차이에 대한 표준이다. 김치와는 관계가 없다. 오히려 김치와 파오차이는 다른 식품이기에 '해당 표준은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짝퉁 김치'로 세계시장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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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설명에도 중국의 도발이 계속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번 국제 표준을 통해 세계 김치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제 표준을 김치 표준으로 둔갑시킨 것처럼 파오차이를 김치의 일종으로 세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논란의 단초가 된 중국 매체인 중국시장감독뉴스는 이번 국제 표준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중국 파오차이의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고 중국 파오차이 산업이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17년 한국의 김치 무역적자가 4728만 달러에 달하고 김치 소비량의 35%가 수입이고 그중 99%가 중국산이라며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란 이름은 유명무실하게 됐다"고 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중국은 2003년 사스 발생 이후 김치의 상업성이 부각되면서 김치 공장을 늘렸고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치는 전 세계 채소 발효식품 중 유일하게 국제식품규격을 갖고 있는 식품이며, 최근에는 프랑스 연구진에 의해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이유로 김치를 먹는 식습관이 꼽히면서 김치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최근 김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매체의 근거 없는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된 것 같다"라며 "앞으로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우수성을 보다 과학적으로 규명해 전 세계적으로 알림으로써 더 이상 이와 같은 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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