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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11월 마지막날, '매도 폭탄' 던진 외국인…일회성으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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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11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30일, 국내 증시는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변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지난달 11일 발표된 MSCI 정기변경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은 0.27%포인트 축소, 쿠웨이트가 신흥국 지수에 새로 편입되고 인도의 비중이 확대됐는데 이러한 리밸런싱으로 인한 물량 출회가 외국인 대량매도로 이어졌다. 11월 2일부터 27일까지 한 달 간 코스피시장에서만 7조원어치를 싹쓸이해왔던 외국인들이 다시 한 달 만에 매도로 돌아서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리밸런싱에 따른 이벤트였을 뿐, 자금유출의 신호는 아니라는 분석과 외국인 매도가 일회성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어 12월 첫날 외국인들의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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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외국인이 11월 30일 2조400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 중 절반 가량이 종가 동시호가에 체결됐음을 감안하면 결국 MSCI 지수 리밸런싱이 지수 조정의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이 요인만으로만 해석하기에는 글로벌 주식시장 대부분 조정이 이어진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리벨런싱과 함께 11월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점이 매물 출회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와중 미 증시는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애플의 강세로 한 때 1.5% 가까이 하락하던 지수가 나스닥 중심으로 낙폭을 축소하며 마감했다. 대체로 실적에 주목하며 시장이 반응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발표되는 한국 수출입 동향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견고하면 수출 중심 기업들의 실적 호전 기대 속 매수세가 유입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월 한국 수출은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급증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높지만, 이들 지역의 재고 감소와 더딘 산업생산활동의 공백을 아시아 수출국들이 채워주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양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 전일 조정을 뒤로 하고 수출 관련 기업들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제유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담을 앞두고 3개월 연장 합의가 진행될지 여부가 불확실하고, 장관급 공동 감시 위원회(JMMC) 의장의 사임 고려 소식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국제유가의 하락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수출입 결과에 따라 보합권에서 출발한 이후 외국인의 행보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지난 달 30일 외국인 매도폭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의 신호탄일까.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현재로써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로 돌아온 배경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미국 정치불확실성 완화, 이머징마켓 내 높은 매력도 등이다. 아직까지 위의 두 가지 요인은 유효하다. 최근 아시아 이머징마켓 가운데 인도와 대만의 실적추정치가 국내보다 가파르게 상향조정되고 있어 상대적인 매력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추정치 상향도 계속되고 있다.


12개월 선행(Fwd) 기준 코스피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30조원으로, 이는 지난달 126조원에 비해 3.4% 증가했다.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국내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환율도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세적인 자금유출의 신호탄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외국인 매물 출회가 일회성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선물지수 하락, 지난 주말 대만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출회, 외국인 현물 매도와 함께 선물 매도 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월말, 월초를 맞아 발표되는 중요 경제지표들의 결과가 외국인 투자심리, 외환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다. 전월대비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코스피는 11월 증시 강세를 통해 기업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입되고, 원화 강세, 외국인 순매수가 맞물리면 얼마나 강한 상승추세를 보일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줬다. 2021년 예고편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피로도가 누적되는 가운데 작은 균열의 조짐들이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할 시점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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