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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X생명과학 주식 던진 KPX홀딩스, 현금은 누가 챙길까

최종수정 2020.12.01 08:32 기사입력 2020.12.0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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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X생명과학 주식 던진 KPX홀딩스, 현금은 누가 챙길까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KPX생명과학 의 주가가 ‘코로나19 백신 테마’로 급등하자 최대주주인 KPX홀딩스 는 보유 주식을 재빠르게 장내 매도해 막대한 차익을 봤다. KPX홀딩스 는 양규모 회장 일가가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KPX그룹의 지주사다. 시장에서는 KPX홀딩스 가 확보한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금 1200억원 확보… 배당나설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PX홀딩스 KPX생명과학 지분 30.92%를 지난 11, 13, 17일 등 3거래일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평균 매도 단가는 2만6450원으로, 총 1227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KPX홀딩스 KPX생명과학 보유 지분은 21%로 내려갔다.

최대주주의 대량 매도에 KPX생명과학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13일에는 장중 23%까지 올랐다가 -15%로 장을 마감했고 지난 17일에는 장중 11% 급등한 후 -8%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테마로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KPX홀딩스 가 주식을 판 영향으로 분석된다.


KPX홀딩스 관계자는 “주주들한테 KPX생명과학 에 대해 문의가 오면 화이자랑 항생제가 관계있다고만 말했을 뿐 백신이랑 관계가 있다고 회사에서 언급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KPX홀딩스 의 별도 기준 영업외수익으로 잡힐 전망이다. KPX홀딩스 KPX생명과학 장부가는 약 4000원이다. 이를 2만6000원대에 팔았으니 약 1040억원의 차익이 순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KPX홀딩스 의 배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KPX홀딩스 는 2006년 지주회사로 전환된 후 매년 고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3년 평균 현금배당수익률은 4.9%다. 배당성향은 지난해 30.9%, 2018년 288.6%, 2017년 39.0% 등이다.


배당성향이 들쭉날쭉한 원인은 2018년과 지난해에 주당 배당금을 2600원으로 똑같이 지급했기 때문이다. 회사 순이익 규모와 관계없이 배당금을 지급했다는 뜻이다. 올해도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이유다.


최대 수혜자는 양준영 부회장?

KPX홀딩스 가 배당을 하면 절반 이상은 양규모 KPX홀딩스 회장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들이 가져갈 전망이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양 회장 일가의 KPX홀딩스 지분율은 50.9%에 달한다. 단일 최대주주는 양규모 회장으로 19.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양규모 회장의 장남인 양준영 부회장이다. 양 부회장은 KPX홀딩스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는데,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씨케이엔터프라이즈’라는 법인을 통해 11.24%를 보유하고 있어 총 21.64%의 지배력을 갖고 있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2008년 7659주를 시작으로 매년 KPX홀딩스 의 지분을 조금씩 취득했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의 수입원은 상품수출과 부동산 임대수익, 배당 등이다.


주요 매출인 상품수출은 KPX그룹 내부 거래에서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상품 수출로 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매출은 전액 계열사인 ‘VINA FOAM’으로의 수출이다. 수출하는 상품은 KPX케미칼 에서 매입했다. 매입가격은 51억원이다. KPX케미칼 에서 VINA FOAM으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10억원의 차익을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챙기는 것이다.


또 다른 매출은 부동산 임대수익이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양준영 부회장이 28세인 1996년 당시 주식회사 진양으로부터 부산시 삼락동의 한 부동산을 인수했다. 주식회사 진양은 KPX홀딩스 의 계열사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이 부동산에서 매년 임대료를 수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억3000만원의 임대료를 받았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양 부회장은 KPX그룹의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KPX홀딩스 관계자는 “ KPX생명과학 지분을 판 이유는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가용자금 확보 목적”이라며 “구체적인 사용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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