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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학자 암살에 복수 다짐하는 이란…'피의 악순환 불러올까'

최종수정 2020.11.30 08:37 기사입력 2020.11.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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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센 파크리자데, 이란 국가적 추도 분위기
바이든 행정부의 이란 정책에 중요한 변곡점
협상과 복수, 선택에 기로에 선 이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암살 사건을 계기로 중동 등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참여에서부터,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파크리자데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란 국기와 꽃 등으로 뒤덮은 파크리자데의 시신을 이란 주요 사원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조문을 받고 있다.

파크리자데는 27일 테헤란 주변 고속도로에서 폭탄과 소총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당시 경호원들이 그를 지켰지만 경호원 모두 사망했다. 이번 암살 현장에는 원격으로 조종하는 자동소총 등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암살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이란은 거의 확신에 가깝게 이스라엘을 의심하고 있다. 파크리자데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란의 핵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란 최고의 핵과학자로 여겨졌다.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의 군사 공격이 임박할 것으로 보고 군사적 대비 태세를 격상한 상태다.


이미 이란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란 지도부는 물론 이란 언론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보복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란이 지원해 온 해외 민병대 등의 경우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 등이 점쳐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범죄자는 강력한 반작용 없이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가디언 등은 이번 공격 시점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속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對)중동 전략을 흔들려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라엘로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등에서 밝혀왔던 것처럼 JCPOA에 미국이 참여하는 상황을 우려해왔다. 미국의 이란 핵개발 용인이나 제재 해제 모두 이스라엘에는 위협 요인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 JCPOA를 통해 이란의 평화로운 핵개발은 보장하되, 무기 개발은 억제하는 방식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합의로는 이란의 위협을 막을 수 없다면서 JCPOA를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였다.


이란으로서는 악화한 여론 등을 의식해 보복에 나서는 방안과 전략적으로 인내하는 선택지를 강요받게 됐다. 보복 공격에 나올 경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제재 완화 또는 해제 가능성은 한층 낮아진다. 반대로 전략적으로 인내하는 경우에는 이란 내 강경파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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