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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35년 만에 야생으로…"신체·정신 모두 쇠약"

최종수정 2020.11.30 00:33 기사입력 2020.11.3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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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반이 23일 동물원을 떠나기 전 열린 송별식에서 먹이를 받아 먹고 있다.[이미지출처 = AFP 연합뉴스]

카반이 23일 동물원을 떠나기 전 열린 송별식에서 먹이를 받아 먹고 있다.[이미지출처 = AFP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로 불려온 파키스탄의 코끼리 카반이 29일 35년 동안 갇혀 있던 동물원에서 벗어나 캄보디아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풀려난다.


동물 보호단체 '포 포스 인터내셔널'(Four Paws International)에 따르면 카반은 35년간 지내던 이스라마바드의 동물원을 떠나게 됐다.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셰어와 여러 운동가가 수년 동안 노력한 결과이다.

셰어는 27일 카반의 자유를 축하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녀는 포 포스의 직원 4명과 함께 캄보디아까지 카반과 동행할 예정이다.


카반은 1985년 스리랑카 정부가 파키스탄 정부에 우호의 뜻으로 선물하면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35년간 대부분의 세월을 쇠사슬에 묶인 채 이스라마바드의 동물원에서 지내야 했다.


당초 코끼리는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지만, 카반은 2012년 함께 지내던 암코끼리를 잃고 8년간 홀로 지내왔다.

카반을 진료한 수의사들은 "카반은 오랫동안 좁은 공간에서 지내면서 발톱에 금이 가고 발바닥이 손상됐으며, 왼쪽 눈에 결막염이 발견됐다. 또 사육사들이 설탕을 먹여 과체중에도 시달리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카반은 파트너가 죽은 후 마음 아파했다. 외로움으로 인해 행동 장애를 겪기도 했다"라며 밀폐공간에서 오랫동안 갇혀 지내면서 신체와 정신이 모두 쇠약해져 몇 시간 동안 머리를 앞뒤로 흔드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스라마바드의 동물원 창고 덮개 아래 서 있는 카반의 모습. [이미지출처 = BBC제공]

이스라마바드의 동물원 창고 덮개 아래 서 있는 카반의 모습. [이미지출처 = BBC제공]



활동가들은 카반을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라고 불렀고,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카반의 이야기는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퍼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5월 파키스탄 고등법원은 카반이 35년간 생활해온 이슬라마바드의 마르가자르 동물원에 대해 최악의 생활 여건을 이유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동물보호단체의 압박으로 카반에게 석방 명령을 내렸다.


포 포스 인터내셔널의 마틴 바우어 대변인은 “카반은 캄보디아로 풀려난 후에도 수년간 신체적, 심리적 도움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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