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중국이 지난 24일 자국 김치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 규정에 맞춰 제정했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전했다. 동시에 "굴욕당한 김치 종주국 대한민국이 분노하고 있다"라는 보도를 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중국 시장의 관리·감독 사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중국시장감관보'의 지난 26일 보도를 인용해 "ISO 기준에 맞는 김치 산업 6개 식품 표준을 인가받았다"라며 "이번 국제표준은 중국이 주도해 제정한 것으로 쓰촨성 메이산시 시장감독관리국이 책임지고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라고 전했다.
ISO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국제 교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47년 만들어진 국제기구로, 공식 관습 기구는 아니지만 165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고 중국이 ISO의 상임이사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국내 김치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쓰촨성 메이산시의 주도로 지난 2017년 4월 김치산업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 추진에 나섰고 '김치 국제 표준 제정' 안건은 지난해 6월부터 정식 추진됐다.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 방법 국제 표준'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는 중국과 터키, 세르비아, 인도, 이란 등 5개 ISO 회원국이 참여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4일 이 국제표준이 ISO에서 2개월에 걸친 투표 끝에 최종적으로 인가를 얻었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김치산업이 국제 김치시장에서의 기준이 된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설명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우리의 김치 국제 표준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이번 국제 표준 제정에는 한국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았다"라며 "한국 매체들이 이번 결과에 분노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에 제정된 국제 표준은 김치(kimchi)가 아닌 파오차이(paocai)로 명기돼 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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