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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추수감사절이 뭐길래...방역당국 여행자제권고 무시하는 미국인들

최종수정 2020.11.29 10:57 기사입력 2020.11.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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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누적확진자 1300만 넘어...추수감사절 연휴 우려
항공편 650만명, 차량으로 5000만명 민족대이동 이뤄져
3주 후부터 중증환자 대량발생 우려...크리스마스와 겹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수천만명이 귀향길에 오르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서양에서도 유독 추수감사절을 매우 중요한 명절로 지내는 미국적 특성이 코로나19 사태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오랜 방역 조치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은데다 백신이 발표됐다는 소식에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풀어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확진자는 20만5557명을 기록해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달에만 4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확진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특히 추수감사절 연휴가 이번 확산세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앞서 여행자제를 권고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추수감사절 전통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귀향을 자제해달라 요청했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고향을 찾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65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항공편으로, 5000만명 이상은 차량을 통해 귀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건당국의 만류에도 추수감사절만은 제대로 지내겠다는 미국인들의 문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추수감사절은 개신교 국가인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도 남아있는 전통으로 알려져있지만, 미국처럼 크게 지내는 나라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칠면조구이와 함께 화려한 퍼레이드로 유명한 최대 명절로 자리매김한 상태죠.


미국에서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은 1789년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국경일로 지정한 이래 가장 중요한 국가적 행사이자 명절로 인식돼왔습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620년, 영국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 대륙으로 떠난 이듬해인 1621년부터 기념해왔다고 알려져있는데요. 당시 엄청난 기근이 들면서 메이플라워호 승선 인원중 절반 이상이 숨진 상황이었고, 남은 사람들도 그해 추수를 못하면 모두 죽게될 운명에 놓여있었는데 다행히 추수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보다 앞서 영국인들이 건설한 미 대륙 정착촌들은 모두 기근으로 이주민 전체가 사망하면서 없어졌다고 알려져있죠.


이로인해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을 매우 중요한 명절로 여기며 자신들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었던 날로 여긴다고 합니다. 요리도 어렵고 닭이나 오리에 비해 맛이 떨어지는 칠면조구이 역시 빼놓지 않는 이유도 당시의 어려움을 상기하기 위함이라고 하죠. 이날은 단순히 추수를 감사할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모여 건강히 생존하고 있음을 감사하는 날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코로나19 상황으로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 됐지만, 방역당국의 통제는 좀처럼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90% 이상 예방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발표했고, 다음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방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확산세대로라면 3주 뒤부터 중증환자와 사망자의 급증이 우려되고, 또 그때부터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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