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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이주열 "코로나 3차확산 충격, 8월보다 커…내년 수출은 플러스"

최종수정 2020.11.26 13:54 기사입력 2020.11.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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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5%로 동결
올해 성장률 -1.1%로 상향, 내년 전망치 3.0%
"올겨울 동안 코로나 지속 전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은 연초보다는 작고, 8월 재확산 당시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겨울 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되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 특히 소비 부문에 충격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올겨울 동안은 지속될 것이란 전제하에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연초와 같은 전 세계적인 생산 차질에 따른 수출 감소 가능성은 그리 높게 보진 않고있다"며 "내년 연간 전체로 보면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수출 회복세에 따른 3분기 성장률(1.9%)을 반영,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에서 3.0%로 올렸다. 2022년 성장률은 2.5%로 제시했다.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감안해 기준금리는 0.5%로 동결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이번 성장률 전망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반영됐나

▲이번 성장률 전망은 내년 중후반 이후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면서 경제활동 제약이 상당 부분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이뤄졌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기간 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제했다. 올겨울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 특히 소비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연초와 8월 코로나19 재확산과 비교해보면 연초보다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8월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했는데 경제 회복세 진입했다고 볼 수 있나

▲올해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고, 현재 경기가 2분기 저점으로 해서 그야말로 최악 상황은 지났다고 본다. 내년에도 수출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본 전망한다. 다만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당분간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우려를 감안했을 때 지금 경기 흐름이 아직 본격적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순 없다고 생각한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는데 민간소비보다 수출 회복세가 더 강하다고 봐야 하나. 4분기 이후 내년 수출 전망은

▲올해 수출·설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3분기 실적치도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국내 설비투자도 확대된 흐름을 예상해 내년 전망을 하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 여전히 크지만,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넘어설 만큼 수출이 생각보다 나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봉쇄 조치(셧다운·Shutdown)를 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열어좋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대면 수요도 상당히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등 IT가 강점인데, 현재 수출이 IT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최근 일평균 수출 규모도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10월 들어 IT부문 중심으로 수출이 상당히 많이 회복됐다고 판단한다. 연초와 마찬가지로 전세계적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며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그리 높게 보진 않고 있다. 내년 연간으로 보면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을 중심으로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한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 이어지는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지

▲원·달러 환율이 여타 주요국 통화 대비 빠른 속도로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빠른 속도로 원화 가치가 절상된 요인을 보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제지표,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그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있다. 일부 시장심리에 쏠림 현상도 더해졌다고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 그렇지만 영향의 크기는 과거와는 다를 수 있다. 한국 수출품 품질 경쟁력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와 있고, 국내 기업의 생산시설도 해외에 많이 나와있다는 점 등을 비춰보면 과거에 비해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수출 기업 채산성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기간 급속 하락은 우려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기업들이 또 다른 불확실성을 안게 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실물경제에 부담이 된다. 환율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 시장안정화 노력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은법에 고용안정 목표를 추가하는 움직임에 대한 생각은

▲한은법에 고용안정을 추가해 국민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기대효과가 있다. 다만 한은법 통화정책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했을 때, 실제 운용상 보면 다른 목표와의 상충 가능성 등 제약요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고용안정 책무를 집어넣었던 다른 나라에서도 고용안정을 위한 별도 정책수단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저희들이 조금 더 이 목적조항 개편과 관련해 기여할 수 있을지, 수단에 꼭 국한할 것은 아니고 목적에 어떻게 충실할지 앞으로 계속 검토하고 고민하겠다. 국회 논의 과정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


-최근 가계부채 증가 추이가 가파르고, 집값은 오르고 있고, 한계기업 정리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리 조정을 통해 유동성 회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시는지

▲가계대출은 오래전부터 우려됐던 사항으로, 가계부채가 소득을 웃도는 것은 궁극적으로 가계 상환능력을 제약하고 가계소비도 제약해 거시경제에 부담이 된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 능력, 재무건전성은 아직 양호해 당장 리스크를 단기적으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부채 증가 속도에 대해선 정책당국이 경각심을 갖고 정책을 운영해야 될 것으로 본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지적하신 문제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통화정책을 운용할 땐 거시경제 상황을 우선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코로나19에 따라 경제 회복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섣불리 완화적 기조를 거둘 상황은 아니다.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단계가 아니고, 현재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내년에도 대규모 국고채 발행 예정인데

▲내년에도 재정정책이 경기회복을 지원할 필요가 있고 새로운 뉴딜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국고채 발행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수급불균형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장에선 국고채 단순매입을 정례화하는 등의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관심이 있다고 안다. 한은은 지금까지 그랬듯이 수급 변화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성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게 예의주시할 것. 국고채 매입 규모 일정을 미리 발표할 필요가 있는지는 검토, 고민해나갈 것.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됐다. 이에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재닛 옐런은 합리적인 분이다.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시장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측 가능한 분이 지명된 것은 우리 심리를 개선하는 데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정책을 펴 나갈 땐 새로운 민주당 정부의 전체 정강 기조나 정책 방향이 크게 지배할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데,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는 수준인지

▲증시가 실물경제에 비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결국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고 본다.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 가능성, 과거와 같은 증시 급락은 없을 것이란 기대, 폭발적 수요 증가로 유망한 업종 실적 유지 등이 반영된 것이다. 증시 과열 여부의 수준보다는 조정 과정을 거칠 경우 어떨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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