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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성장" 내다본 韓銀…믿을건 '가파른 수출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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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올해·내년 성장률 일제히 상향조정

거리두기 강화됐지만
소비충격 초기보다 덜하고
제조업 수출 회복도 빨라

코로나19 불확실성 여전
美·유럽 방역성공이 변수
전면봉쇄땐 수출감소 불가피
백신 성공여부도 관건

"내년 3%성장" 내다본 韓銀…믿을건 '가파른 수출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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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26일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배경은 바로 수출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내수 충격이 있긴 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제조업 수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한은이 지난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1.3%)를 내놓을 때엔 9월께부터 시작된 수출 회복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코로나19와 공생하는 방법을 찾으며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 충격이 초기보다 덜하다는 점도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배경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여전한 '불확실성'이다. 올겨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충격이 작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어서다. 올겨울 미국ㆍ유럽이 얼마나 방역에 성공할지가 가장 큰 변수다. 방역을 위한 전면 봉쇄는 곧 수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여부도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예상보다 빠른 수출 회복…내년까지 이어질까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9% 늘어나며 깜짝 성장한 배경은 수출이었다. 지난 9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전환했고, 10월엔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5.6% 늘며 9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것도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한은은 내년에 수출이 올해 4~5월처럼 급감하는 상황은 쉽게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더 확산해도 봉쇄 조치까진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다만 해외 상황에 따라 12월, 내년까지도 수출이 계속 호조세를 보일지는 변수로 남아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에도 교역량이 급격하게 늘 것 같지는 않다"며 "해외에서 봉쇄 조치가 진행되면 소비가 줄며 우리 수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후에도 미ㆍ중 대결 구도가 유지될 것이란 점, 가파르게 내려간 원ㆍ달러 환율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부담을 주고 있는 점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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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ㆍ고용ㆍ백신 곳곳이 변수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에 미치는 충격이 줄고 있다는 점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다. 지난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4% 늘었고, 재확산이 있던 8월에도 0.3%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재화 소비가 늘며 소매판매 충격이 덜했고,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 쇼핑 등으로 사람들이 소비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소비 부문에 '코로나 내성'이 생겼는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지 일주일여밖에 되지 않아 카드승인액, 백화점 매출 등으로만 소비 충격을 가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실적 개선에도 불확실성 때문에 고용을 미루면서 경기 후행 지표인 고용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속적으로 고용이 부진하면 소비 회복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바람대로 내년 3% 성장이 이뤄지긴 어렵다"며 "잘해야 2%대 성장이 가능하며, L자형 장기 침체만 피하면 다행인 정도"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기대감을 모으는 코로나19 백신도 부작용 여부ㆍ물량 확보 등에 따라 국가별 온도차가 발생할 수 있다. 안 교수는 "부작용이 없다 하더라도 백신 물량을 확보한 선진국부터 경제 회복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백신 분배 문제에 정치적 혼란이 겹치면 경제 회복 속도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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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년까지 동결할 듯

곳곳에 불확실성 요소가 있는 만큼 내년에도 한은은 기준금리를 쭉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더라도 산업ㆍ계층ㆍ소득별로 회복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K자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를 다시 인상하기엔 부담이 크다.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한 차례 정도는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자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더 내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자산시장 쏠림현상에 대한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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