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계열분리 기대감…LG상사, 2만원대 회복

최종수정 2020.11.26 11:05 기사입력 2020.11.26 11:05

댓글쓰기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LG상사 주가가 2년여 만에 2만원대를 회복했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다는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LG상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상사는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8% 상승한 2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로 LG상사 주가가 2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2018년 10월10일(2만700원) 이후 2년1개월여 만이다.

최근 5개월간 1만5000원 안팎에서 맴돌던 주가는 이달 초 박스권을 벗어나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1만5450원이던 주가는 이달 중순 1만8000원대로 올라섰고 전날엔 2만원마저 돌파했다. 이번달 상승률만 32.1%에 이른다. 연저점인 지난 3월20일 주가(6590원)와 비교하면 3배 넘게 올랐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LG상사 주식을 115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5월 이후 순매수 금액은 474억원에 이른다. 올해 초 14%대였던 외국인 비중은 크게 늘어 전날 22.2%까지 늘었다. 외국인 비중으로는 1985년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3월 26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던 시가총액 또한 전날 종가 기준 7900억원까지 불었다.


외국인이 LG상사 주식을 대거 사들인 배경은 계열분리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를 포함한 계열사 몇 개를 떼내 계열 분리할 것이라는 추측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달 초 구체화되며 주가도 힘을 받기 시작했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의 동생이다.

그룹 내에서도 드물게 도전적인 성향으로 평가받는 구 고문 스타일을 감안할 때 계열분리로 떼낸 회사들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경영철학을 소유한 구 고문이 그룹 내 후순위였던 계열사들에 집중적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며 "특히 LG그룹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판토스의 상장이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계열 분리로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된 LG상사, 판토스 등이 계열 분리되면 해당 이슈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LG전자와 LG화학, 판토스 간 내부거래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이날 열릴 이사회에서 구 고문이 LG상사와 판토스, LG하우시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는 방안을 확정한다. 현재 구 고문은 (주)LG 지분 7.72%를 갖고 있다. 지분 가치는 약 1조원 정도에 달한다. 이를 활용해 구 고문은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구 고문이 보유한 (주)LG 지분을 (주)LG가 보유한 LG상사ㆍLG하우시스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LG상사는 물류 회사인 판토스(지분율 51%)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