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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놀고 싶어서" 코로나 한창인데…청년들 파티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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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클럽 문 닫고 식당 영업제한
술집 못 가는 젊은층, 파티룸 가는 경우도
전문가 "젊은층, 코로나19에 경각심 가져야"

홍대 거리를 걷고 있는 청년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대 거리를 걷고 있는 청년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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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술집에서는 새벽까지 못 노니까….", "그래도 파티룸은 안전하지 않을까요?"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일부 젊은층이 유흥시설 대신 파티룸에 몰리고 있다. 술집 등이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인해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는 등 여러 제약을 받자 사실상 아무런 규제가 없는 파티룸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파티룸은 다수가 사용하는 실내공간인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취약하다. 전문가는 외출·행사 등을 자제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대폭 강화됐다. 해당 조치에 따라 식당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됐고, 프랜차이즈형은 물론 동네 소규모 카페도 포장과 배달 주문만 할 수 있게 됐다. 클럽·룸살롱 등 유흥시설은 영업이 전면 금지됐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제약이 있는 유흥시설 대신 파티룸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파티룸은 각종 파티나 소모임을 열 수 있도록 빌려주는 공간으로, 호텔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코로나 때문에 술집에서 밤늦게까지 놀 수 없게 됐지 않나. 좀 더 편하게 놀고 싶어서 파티룸을 예약했다"면서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불안한 술집보다는 파티룸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걱정되긴 하지만, 지인 중에 아직 감염된 사람이 없어서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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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처럼 최근 파티룸을 예약하는 이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는 파티룸을 빌려 지인과 모임을 즐긴 이들의 인증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 '파티룸'을 검색하면 26일 기준 약 39만5000여 건의 게시물이 나온다. '파티룸 대여' 등의 게시물도 3만 건 이상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파티룸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올리면서 "오랜만에 파티룸 와서 즐겁다. 파티의 계절이 드디어 돌아오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파티룸 추천' 등의 해시태그(#)를 붙였다.


문제는 파티룸이 일종의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모텔·호텔 등에서 숙박공간을 파티룸으로 제공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파티룸은 숙박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방역 지침이나 규제로부터 사실상 자유롭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파티룸이 또 다른 감염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다수의 시민이 외출을 자제하고 약속을 취소하는 등 외부활동을 삼가는 분위기인데, 파티룸을 빌려 가면서까지 모임을 강행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이모(26)씨는 "오늘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가 600명 가까이 된다. 겨울에는 바이러스 생존력이 더 길어서 여름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더라. 이럴 때일수록 개개인이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사태가 하도 길어지다 보니 다들 경각심이 예전보다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같은 시기에 굳이 파티룸까지 빌리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일부 시민들의 안일한 의식 때문에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거다"고 했다.


실제로 젊은층은 활동성이 높아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은 데다 무증상이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령층 등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주간 20대 신규 확진자는 367명(17.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359명(17.4%) ▲40대 324명(15.7%) ▲60대 298명(14.4%) 순이었다.


전문가는 활동 범위가 넓은 젊은층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젊은층이 노년층에 비해 경각심이 덜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로 20대 이하 젊은층이 사망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젊은층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함께 사는 가족들의 감염 위험도 함께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면서 "한 명의 감염이 'N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필요할 때만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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