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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증오는 복음과는 조화 이룰 수 없어"… 저서 통해 포퓰리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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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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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저서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서 퍼지고 있는 포퓰리즘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CBS방송은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전기 작가인 오스틴 아이브레이와 함께 쓴 저서 '꿈꾸자: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Let Us Dream: The Path to A Better)에서 "오늘날 일부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의 발언을 들으면 몇몇 민주 국가들이 하루아침에 붕괴해 독재국가가 됐던 1930년대가 떠오른다"고 지적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책에는 "대규모 집회에서 이런 일이 또 다시 벌어지고 있다"며 "이들은 장광설을 늘어놔 군중을 흥분시키고 군중의 증오가 상상 속의 적을 향하도록 해 실제의 문제들로부터 주의를 돌린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교황은 종교적 이유를 앞세워 포퓰리스트에게 투표하는 이들을 "표면적으로만 신앙을 지닌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이 진실한 종교적 신념보다는 두려움 때문에 포퓰리스트를 지지한다며 "두려움과 타인을 향한 증오는 복음과는 조화를 이룰 수 없다"고 책을 통해 전했다.


교황의 새 저서 '꿈꾸자;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표지

교황의 새 저서 '꿈꾸자;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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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국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폐쇄, 이동 제한 조치에 반발하는 이들도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정부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취한 조치를 마치 자치권이나 개인 자유를 향한 정치적 공격으로 치부한다"고 꼬집었다.

교황은 이러한 생각의 확산에는 언론의 영향도 있다고 봤다. 그는 "일부 언론은 코로나19가 감기에 지나지 않고, 외국인 탓이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한조치가 국가의 부당한 개입이라고 설득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익을 위해 이런 이야기를 퍼뜨리는 정치인들이 있지만 이를 만들고 확산한 언론이 없었다면 정치인들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교황의 포퓰리즘 지도자에 대한 비판을 두고 AP통신은 특정 국가나 대통령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인 듯하다고 평했다. 이 책은 다음 달 1일 출간 예정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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