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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 25평도 10억…멈추지 않는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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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1차 59㎡ 10억 눈앞
강서 가양동, 성북 길음뉴타운 59㎡ 10억원 돌파
새 임대차법 촉발한 전세난, 아파트 가격 부채질

서울 아파트 전경/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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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전세대란이 촉발한 '패닉 바잉(공황 매수)'으로 서울 외곽지역의 25평형대 소형아파트 값마저 10억원 벽을 넘어서고 있다. 정부가 향후 2년간 11만40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전세주택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1차 59㎡(전용면적)는 이달 3일 9억7300만원에 손바뀜됐다. 59㎡는 일반 공급면적 기준 25평형 안팎으로, 2~3인 가구가 주 수요층인 소형아파트다. 상반기만 해도 이 아파트는 주로 8억원대에 거래됐지만 8월 9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제는 실거래가격이 10억원 목전까지 치솟았다.

강서구 일대에서는 같은 면적대 아파트 실거래가가 잇따라 10억원을 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가양동 강서한강자이 59㎡는 지난달 15일 10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고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는 앞서 지난달 9일 10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염창동 한화꿈에그린1차 같은 면적은 지난달 24일 9억79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졌으며, 호가는 이미 11억원대로 치솟은 상태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구로구 신도림동 등 도심이나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서도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고 있다. 길음뉴타운8단지 래미안 59㎡는 성북구 일대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19일 10억원에 계약이 체결됐으며 신도림 동아3차 60㎡는 이달 초 9억7500만원에 거래된 후 현재 매도 호가는 최고 11억5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서울 외곽 25평도 10억…멈추지 않는 '패닉바잉' 원본보기 아이콘


외곽지역 소형아파트 값의 가파른 상승세의 직접 원인으로는 계약갱신청구권, 전ㆍ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이 낳은 전세대란이 꼽힌다. 시중에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면서 웬만한 서울 시내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불과 3개월 사이에 수억원씩 뛰자 세입자들이 대거 주택구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독산동 A공인 관계자는 "대단지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30대 젊은 층이 몰리면서 값이 뛰고 있다"며 "치솟는 전셋값에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기에 줄어든 매매가-전세가 격차를 이용한 '갭투자'까지 가세하면서 소형아파트 값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187건으로 3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외곽 지역의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서울에서 매물 감소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강서구(-5.8%)와 금천구(-2.5%)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부족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기저에 깔려 있는 데다 집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하자 불안함에 외곽의 아파트라도 사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아진 신규분양 당첨 벽도 소형 집값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양가족이 적거나 무주택기간이 짧은 젊은 층이 어쩔 수 없이 일반 매매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주택가격 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에서 2030세대의 지수가 136으로 평균(130)보다 높은 것에서도 확인된다. 함 랩장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풍부한 부동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라 젊은 층의 매수에 따른 중소형 아파트값 강세는 당분간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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