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국내 첫 풍력 활용 그린수소 전주기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은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과제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는 수소생산 전주기에서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시키지 않아 ‘그린수소’로 불린다. 정부는 2040년 필요한 수소공급 목표 526만t의 30%를 그린수소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는 제주도청, 한국중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등 10개 기관,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으로 각 참여기관은 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운송·활용해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 전주기에 대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게 된다.
실증사업은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동복·북촌 풍력단지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곳에 ▲풍력으로 생산한 3㎿의 전력을 사용해 하루 약 600㎏의 수소를 만드는 수소생산 시스템 ▲생산한 수소를 압축·저장하는 시스템 ▲미활용 전력을 2㎿h 용량의 배터리에 저장하는 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의 생산·압축·저장 등 수소플랜트 전체의 통합 설계와 감리를 진행하고,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개발 등을 맡는다. 총 사업비는 약 200억원이고, 사업기간은 2022년 12월까지다. 이 곳에서 생산된 수소는 제주도에 도입 예정인 수소버스의 연료로 사용된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혁신부문장은 "정부가 최근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HPS) 도입을 의결하는 등 국내에서 수소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수소를 비롯해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속 육성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 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한 달 동안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5000억원 이상을 계약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10월 말 4000억원 규모의 네팔 수력발전소, 이달 초 1200억원 규모의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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