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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周遊)소’ 습격사건 … ‘우공(牛公)’들 라운딩 하러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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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골프장에 인근 방목 소 떼 점거 소동
3년 전부터 종종 찾아와 페어웨이 짓밟고 배설

지난 20일 경남 창원시의 한 골프장에서 소들이 몰려와 뛰어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경남 창원시의 한 골프장에서 소들이 몰려와 뛰어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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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소 떼) 음매~. 여기서 좀 쉬다 갈까? (골퍼) 너희들이 거기로 왜 나와?


경남 창원에서 ‘우공(牛公)’들이 골프장에 몰려와 점거하는 바람에 골프를 즐기던 시민들이 경기를 멈추고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22일 골프장 관계자와 경남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 55분쯤 누런 소 10여 마리가 갑자기 골프장 안으로 몰려들었다.


소 떼는 잔디가 심어진 페어웨이를 밟으며 이리저리 뛰놀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직원들과 함께 내쫓자 30여분 지나 유유히 자리를 떴다.


소 떼가 밟고 지나간 자리는 잔디가 짓눌리고 배설물도 남아 있어 골프장 측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공들의 나들이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다. 골프장 측은 “3년 전 골프장 문을 연 이래로 한 달에 두어 번 꼴로 소 떼가 몰려와 휘젓고 간다”고 했다.


3년 전보다 소 숫자도 늘어 최근에는 못 보던 송아지까지 ‘행차한다’는 것이다.


‘골프장 습격사건’을 일으킨 주범들은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이 방목해서 기르는 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목 소들에겐 ‘조상대대’로 뛰놀던 앞마당에 난데없이 골프장이 들어선 셈이다.


골프장 측은 페어웨이를 훼손하고 손님들의 라운딩을 때때로 방해하는 우공들이 곱게 보일 리 없다. 그렇다고 담을 쌓거나 손해배상 청구할 방법도 마뜩잖다.


소방당국은 “골프장이나 인근 도로를 소 떼가 점거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 출동하지만, 사유재산이라 소 떼를 몰아내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래저래 묘수를 찾지 못해 3년이 흘러오고 있었던 것이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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