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이전 주가 회복…내년 본격 실적 회복 전망
코로나19 종식 시점 및 경기 회복 속도 관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석유화학주에도 미치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저조했던 석유화학제품 수요도 되살아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 S-Oil ) 주가는 전날 6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일과 비교하면 21.1%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가 잇따라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 소식을 발표하면서 경기 회복 전망이 나오자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암흑기'였던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에쓰오일이 내년 영업이익 7130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이 상업화되기 시작하면서 운송용 연료 수요가 회복,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정제마진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도 지난해 말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발표된 지난 9일에는 하루 만에 11%가량 급등했다. 이달 초 11만원대였던 주가는 전날 16만원까지 오른 뒤 이날 장 초반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 중인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39조7682억원, 영업이익 7546억원이다. 매출은 11.27%로 늘고 영업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제유가 상승 및 백신 보급에 따른 운송 수요 등의 회복에 2차전지 사업 기대감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화학업종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롯데케미칼 과 대한유화 는 이달 들어 각각 17%, 19.1%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수준의 주가를 회복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과 위생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며 가전제품과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원재료로 사용되는 다양한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나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코로나19 백신이 속속 등장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경기가 회복되면 경기 민감업종인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뒤따를 전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업황 훼손이 컸던 정유 업종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를 거듭할 것"이라며 "내년 각종 설비 증설 규모가 큰 화학업종도 제품 수요 회복에 힘입어 설비 증설에 대한 부담을 상쇄하고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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