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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자회사, 日 95% 점유한 부품 생산… 지주사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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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 부문에서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 올렸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수출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을 직접 방문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글로벌밸류체인(GVC)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핵심 소재와 부품, 장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치른 지난 2일 국내 소부장기업 4곳에 740억원을 투자했다. 해외 의존도가 높던 소부장 부문 강소기업 지분을 직접 확보해 장기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선언적’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경제는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기업 가운데 미코와 엘오티베큠의 기술력과 재무 구조 등을 점검하고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미코 자회사, 日 95% 점유한 부품 생산… 지주사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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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미코 의 자회사 미코세라믹스가 삼성전자에서 200억원대 투자를 받았다. 미코가 반도체 장비ㆍ부품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투자를 용이하게 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코는 투자뿐 아니라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을 통해 향후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주사 전환에도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물적분할로 자회사 거느려

지난 2일 미코는 100% 종속회사 미코세라믹스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21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 사용 목적은 시설 자금 100억원, 운영 자금 117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증자로 미코세라믹스의 지분 15.7%를 얻게 된다. 미코의 지분율은 100%에서 84.3%로 감소한다. 삼성전자가 미코세라믹스에 투자한 목적은 주요 제품 수요처의 안정적 확보와 전략적 제휴 강화다.


미코세라믹스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세라믹히터, 정전척(ESC) 등의 부품과 기타 세라믹 소모품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은 세라믹히터 57.4%, 정전척 8.9%, 기타 소모품 33.7% 등이다.


세라믹히터는 반도체 전 공정용 장비 ‘PECVD’에 들어가는 소모성 부품으로, 박막 증착을 위해 웨이퍼에 균일하게 열을 전달하는 부품이다. 정전척은 반도체 전 공정용 장비 ‘에처(Etcher)’에 탑재돼 챔버에서 정전기로 웨이퍼를 고정해주는 고기능성 부품이다.

이들 세라믹히터와 정전척의 시장 규모는 각각 5000억원, 8000억원 규모인데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소부장 투자의 일환으로 미코세라믹스 증자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코세라믹스는 지난 2월 미코가 물적분할로 신설한 법인이다. 미코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를 구성하는 부품 제작 사업, 부품 세정사업 등을 영위한다. 이 중 반도체 전 공정용 장비ㆍ부품사업만 떼어내 투자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코는 물적분할을 통해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요 사업군을 3개 자회사, 7개 손자회사 등이 나눠 담당하는 구조다. 미코가 지분 39.9%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코미코도 2013년 미코가 물적분할로 만든 자회사다. 지난달 28일에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미코파워’라는 법인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관계사인 미코바이오메드의 지분도 27.8%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마법’ 활용할까

시장에서는 미코의 물적분할 행보를 지주사 체제 전환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코는 물적분할과 동시에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향후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미코는 올해 KB증권, 삼성증권 등과 각각 10억원,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어 총 25만3679주를 매입하게 했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52만5661주의 자사주까지 합치면 총 77만9340주(2.48%)를 확보한 셈이다.


미코의 지주사 전환은 인적분할 후 대주주의 지주회사에 대한 현물(사업회사 지분) 출자 방식이 거론된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일단 미코를 지주회사(미코A), 사업회사(미코B)로 인적분할한다. 현재 미코의 최대주주인 전선규 회장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18.45%인데 인적분할 후 전 회장 등은 미코A와 미코B의 지분을 18.45%씩 보유하게 된다.


인적분할 시 미코A에 자회사와 자사주를 몰아준다. 그러면 미코A는 자사주로 미코B의 지분 2.48%를 보유하게 된다. 이후 미코A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전 회장 등이 미코B의 지분 18.45%를 현물출자로 미코A에 주고 미코A의 주식을 (비율은 1대1로 가정) 18.45% 가져온다.


증자가 완료되면 전 회장 등은 미코A의 지분을 36.9% 확보하게 된다. 미코A는 자사주까지 포함해 미코B의 지분을 20.93% 보유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전 회장 등은 추가 자금 투입 없이 회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통상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의 분할을 거치면 지주회사가 상대적 저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 전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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