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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고 남 배려하는 우등생…그게 내가 아는 박지선" 부친 회고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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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네이버 지식인'에 장문의 응원글 올려
"성실하고 착한 학생"
"어떤 역경 닥쳐도 헤쳐나갈 것"

개그맨 박지선, 모친과 함께 자택서 숨진채 발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개그맨 박지선, 모친과 함께 자택서 숨진채 발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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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코미디언 박지선(36) 씨가 2일 모친과 함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박 씨 부친이 과거 박 씨에 대해 쓴 장문의 응원글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글은 지난 2008년 9월 '네이버 지식인'에 박 씨 부친인 A 씨가 직접 작성한 글로, 한 누리꾼이 "박지선이 진짜 여자냐"라고 장난하듯 남긴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당시 A 씨는 "박지선은 1984년 음 11월3일 저녁 7시5분 부평성모자애병원에서 3.1kg의 건강한 아기로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며 운을 뗐다.


이어 "초·중·고 줄곧 우등생과 학교 반장을 도맡아 하였으며 아주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었다"며 "거기다 유머까지 가지고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 늘 인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코미디언 박지선 부친 A 씨가 지난 2008년 작성한 장문의 응원 글.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코미디언 박지선 부친 A 씨가 지난 2008년 작성한 장문의 응원 글.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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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박 씨의 성격에 대해 "버스기사님께 인사하는 개그맨, KBS 본관, 별관 경비 아저씨께 인사 잘하는 개그맨, 박지선은 개그맨 선후배 사이에서도 좋게 평가받고 있을 것"이라며 "내가 아는 박지선은 속이 깊고 겸손하고 남을 많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싸인도 없다. 마지막에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그려주던 아주 귀여운 그림 하나 그려주는 게 전부"라며 "싸인을 연습할 만큼 박지선은 자신을 내세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절대 내 자신을 내세우는 박지선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아픔을 겪고도 좋은 대학교를 갔던 것처럼 어떤 역경이 닥쳐 온다고 해도 박지선은 헤쳐 나가리라 본다"라며 "음악도 정말로 사랑하는 음악광인 박지선은 유명한 개그맨으로서 확실하게 자리 잡을 때까지 열심히 정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 씨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이날 A 씨는 모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가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씨는 평소 앓던 질환을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 씨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에게서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박 씨 모녀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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