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매출 쏠쏠…AK플라자, 디지털 전환에 총력

방송조직 신설 고민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도
백화점업계 최초 도입

애경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와 '간편 결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2일 개그우먼 홍윤화와 손잡고 '게장 먹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애경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라이브 커머스'와 '간편 결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 강화를 위해 이달 말 정기인사 후 방송 관련 조직 신설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국내 백화점 중 최초로 미디어 커머스 업체 그립과 제휴해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한 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K플라자가 올해 1월 1일~10월 말 기준 그립과 협업해 송출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 횟수는 총 992건에 달한다. 시청자수는 32만여명으로 10월 들어 30만명을 넘어섰으며 주문건수는 1만1124건으로 집계됐다. AK플라자 관련 그리퍼(채널) 수만 198개에 달한다.

국내 유통 대형 기업들이 고전하는 중국 역직구 시장에서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해결책을 찾았다. 티몰 글로벌 전문관에서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에 이어 이마트까지 낮은 영업효율로 인해 줄줄이 손을 떼고 철수했지만 AK플라자는 2016년 전문관 개점 이후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AK플라자는 티몰 글로벌과 협업해 통상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6시간 이상 진행하며 11월 광군제 시즌을 앞둔 최근에는 10시간으로 분량을 늘렸다. 수원점에 이어 본사에도 티몰 전용 방송국을 설치하고 방송을 촬영한다.

국내 전체 백화점들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매출이 14.2% 역신장했다. AK플라자( AK홀딩스 백화점 부문) 역시 같은 기간 297억6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장의 매출이 급한 상황이긴 하지만 미래 MZ고객(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을 선점한다는 측면에서 내부에선 라이브 커머스 사업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AK플라자는 네이버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도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네이버페이는 3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국내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로 네이버 ID만 있으면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등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다. AK플라자는 네이버페이 도입을 통해 선제적으로 간편 결제 시스템을 확대해 넓은 소비층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