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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삼성 이병철 창업주에 영감얻은 日 최고부자…'반한'감정으로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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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다다시 패스트 리테일링 회장
日 언론과의 인터뷰서 "사업에 뛰어든 건 이병철 삼성 회장 책 덕분"
그러나 혐한 발언에 위안부 광고 논란 등으로 역풍

▲야나이 다다시 회장

▲야나이 다다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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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일본인들의 혐한 감정은 일본인들의 수준도 열등해 졌다는 것이다"


'유니클로'라는 의류브랜드로 유명한 일본의 유통업체 패스트 리테일링의 회장 야나이 다다시의 말이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히며 한국에 대한 인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유니클로는 위안부 광고 논란 등 반일운동의 타겟이 되면서 17년만에 매출과 순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 16일 패스트 리테일링이 발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대비 44.4% 감소한 903억엔(약 983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조88억엔(약 21조8732억원)으로 12.3% 줄어들었다.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줄어든건 17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한국내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유니클로 사업의 경우 한국에서 영업손실을 냈다고 패스트 리테일링은 발표했다.


이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자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354억달러(약 40조 1613억원)로 최근 2억400만달러(약 2314억원) 줄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일본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냐이 회장이 일군 재산의 대부분은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로 떠오른 유니클로에서 나왔다.


1남 2녀 중 외동아들인 야나이 회장은 부친인 야나이 히토시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으며 유니클로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의 부친은 야마구치현에서 남성 의류판매점 오고리상사를 운영했는데, 이는 훗날 유니클로의 전신이 된다.


야나이 회장은 도쿄에서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고향에서 자스코라는 유통회사에 취업해 잡화담당으로 일하게 된다. 자스코는 현재 일본 굴지 유통업체인 이온의 전신이다. 그는 이 곳에서 일한지 7개월만에 그만뒀고, 그의 부친은 사업체 중 하나인 남성의류점을 그에게 맡겼다. 그는 가업을 물려받고 싶지 않았지만 일단 맡게되자 승부사 기질이 발동했다. 야나이 회장의 아버지는 그에게 경영 전권을 맡겼고, 매출을 수백배로 키웠다.


그가 본격적으로 의류사업에 뛰어든 건 1972년 오고리상사 물려받으면서다. 그는 미국을 방문해 발견한 유통아이디어를 보고 자신의 의류사업에 접목하게 된다. 그는 부친의 남성의류점을 물려받아 운영하던 중 외국 의류 유통점을 견학다니게 됐는데, 그때 미국 대학 구내매점의 판매방식을 보고 영감을 얻게된다. 손님들이 원하는 물건을 쉽게 골라 살 수 있도록 진열만 해 놓고 점원은 오직 계산만 하는 방식이다. 당시 일본 유통업체에서는 생소한 방식이었으나, 그는 고객이 부담갖지 않고 편안히 물건을 고를 수 있는 '고객 중심형' 방식을 도입키로 결심했다. 고객에게도 편안한 방식인데다, 직원들도 줄일 수 있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이었던 것이다.


혐한발언으로 역풍을 맞은 야나이 회장이 사업에 뛰어든 동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덕분이다. 그는 일본매체와의 한 인터뷰에서 "와세다 대학 시절 한국의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쓴 '우리가 잘사는 길'이란 책을 읽고 감명을 받고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며 "한국전쟁이 끝나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세계에 뛰어들겠다고 생각한 이 회장의 진취적 사고방식에 감명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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