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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이어 '1인시위'까지…'90년대생' 류호정, 국회 풍경 바꿀까

최종수정 2020.10.29 13:25 기사입력 2020.10.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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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작업복 차림…'국회 최연소' 류호정, 연일 화제
청년층 "중년 남성으로 가득한 국회 변화" "청년 목소리 대변" 기대도
전문가 "국회 분위기 바꾸는 효과 있을 듯…'정치쇼'로 자리잡아선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2021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도착하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차벌법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2021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도착하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차벌법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십니까?"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8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질의한 내용이다. 이날 류 의원은 국회 본청 정문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를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2년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작업복과 헬멧을 착용한 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류호정 의원입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십니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류 의원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국회로 입장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대통령을 향해 현직 의원이 1인 시위를 통해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질의를 하거나 특정 사안을 요청하는 일은 드물다. 이런 류 의원을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고압적인 분위기의 국회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전문가는 틀에 박힌 정치를 깰 수 있는 시도라고 봤다. 다만 관심을 끄기 위한 일종의 계획에 의한 행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정 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그저 '정치적 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배선 노동자의 작업복을 입고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배선 노동자의 작업복을 입고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류 의원이 정장이 아닌 옷차림을 하고 공식 석상에 나서 화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의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거래소, 한국남동발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류 의원은 배선 노동자의 헬멧과 작업복을 착용하고 질의한 바 있다.


이같은 차림을 한 이유에 대해 류 의원은 2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옷을 한번 입기만 하면 이 이야기를 조금 더 많이 들려줄 수 있는데, 그러면 홍보 방식으로 채택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류 의원은 지난 8월 국회 본회의장에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당시 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하지 않냐"면서 "그것이 검은색,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고 이런 관행들을 좀 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도 일하는 곳이고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저는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지금 한복을 입지 않지 않냐.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렇다 보니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류 의원이 '90년대생'으로서 기존 국회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류 의원은 1992년생으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더불어 '국회 90년대생 3인방'으로 불린다.


특히 청년 여성 정치인으로서 젊은 유권자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문재인 대선 캠프 홍보 고문을 지낸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국감에서 류 의원을 '어이'라고 부른 데 대해 "제가 사장님 친구도 아닌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은 사람을 낮잡아보는 기성세대의 이른바 '꼰대 행위'에 맞서는 행위였다는 것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류 의원의 원피스·작업복 차림에 대해 "초선의원으로서 좋은 홍보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국감에서도 눈에 띌 수 있는 방법이었다" 등 평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이같은 류 의원의 방식이 현재는 효과적이지만 과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고압적인 국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그런 효과는 있을 거라고 본다. 틀에 박힌 정치를 깨는 것도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너무 그쪽으로만 흘러가도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 평론가는 "일각에서는 '쇼한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는 만큼 '정치쇼'로 흘러가서도 안 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외피가 바뀌는 것이 아니고 본질적인 변화, 국회가 충실해지길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몇 번 정도는 효과적이겠으나 그게 일상이 되어버리면 또 다른 '쇼하는 정치의 탄생'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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