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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1위' 아스트라제네카, 위기 극복한 경영 비결은 [히든業스토리]

최종수정 2020.10.28 13:20 기사입력 2020.10.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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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 기업, 아스트라제네카
1999년 英·스웨덴 제약 기업 합병해 탄생
의약 특허 만료·신약 연구 비용 증대 등 위기 겪어
요한손 회장 R&D 집중 전략…기업 가치 78조→180조

다국적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 로고. / 사진=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 로고.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크게 타격 받은 가운데, 오히려 더욱 크게 주목받는 회사가 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연구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종 임상시험 단계임 임상 3상에 들어선 상태다. 특히 백신은 올해 말 긴급 승인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999년 스웨덴 제약기업 아스트라 사와 영국 제네카 사가 합병해 탄생했다. 지난해 기준 아스트라제네카는 연매출 244억달러(약 27조원), 시가총액은 올해 1180억 파운드(약 180조원)까지 치솟아 영국 최고 가치 제약기업으로 올라섰다.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약 7만6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있으며, 케임브리지·스웨덴 예테보리·미국 게이더스버그 3곳에 전략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 몬달 아스트라제네카 R&D 센터 전경 / 사진=아시아경제DB

스웨덴 몬달 아스트라제네카 R&D 센터 전경 / 사진=아시아경제DB



◆위기에 빛난 레이프 요한슨 회장의 리더십

아스트라제네카가 항상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아스트라와 제네카가 합병한 1999년 이후, 회사는 여러 위기와 맞닥뜨렸다.


가장 큰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에 큰 수익을 올려주었던 넥시움, 아리미덱스 등 '베스트셀러' 약품 특허 만료 기간이 임박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아리미덱스의 미국 특허가 만료되자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판매는 무려 86% 급감할 정도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매출은 지난 2011년 약 335억달러(37조원)에서 2012년 279억달러(31조원)까지 떨어졌다.


또 다른 문제는 치솟는 신약 연구 비용이었다. 제약업체의 매출은 수익을 단번에 끌어올려줄 이른바 '블록버스터' 급 신약 연구 개발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은 최소 4~5년간 수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야 하며, 개발 성공을 장담하기도 힘들다. 기존 약품 특허가 만료되면서 매출이 위축되는 단계에 접어든 아스트라제네카로써는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었던 셈이다.


레이프 요한손 회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매출이 급감했던 2012년 회사에 합류했다. 요한손 회장은 일렉트로룩스, 볼보 등 스웨덴 굴지의 대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합류 이후 요한손 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R&D 효율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런던에 있던 글로벌 본사를 전략 연구소가 있던 케임브리지로 이전, 마케팅·판매 전략·R&D 등 기능을 통합했으며,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연구 개발에 재투자했다.


요한손 회장의 경영전략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신약 연구 개발 및 바이오테크 신기술을 지닌 스타트업들을 왕성하게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기업 매출은 꾸준히 하락했으며, 지난 2014년에는 미국계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로부터 세 차례 인수합병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합병 제안이 나온 당시 아스트라제네카의 시가총액은 약 700억달러(78조원) 안팎에 불과, 현재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요한손 회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미래 성장성은 결코 낮지 않다"며 합병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 사진=페이스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 사진=페이스북 캡처



코로나19 위기에 빛난 결실


길고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견뎌 온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매출은 약 244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위기가 예상되는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이 14% 상승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암치료제인 타그리소, 임핀지, 린파자 등이 우수한 임상 효능을 입증해 수년 간 집중해 온 연구개발이 결실을 맺었다.


특히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올해 말 긴급 승인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가 본격적으로 백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 매체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임상 대상자의 체내에 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되는 결과가 관측됐다.


해당 백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에이드리언 힐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장은 이날 영 매체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백신 긴급 승인이 허가되면, 성탄절(12월25일)부터 가장 백신이 필요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며 "내년 초에는 모든 인구에 백신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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