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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원 규모 은행권 신탁시장…고객 확보 경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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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탁 수탁고 8월 말 기준 509조6996억원
1년 전보다 8% 가량 성장
은행은 수수료를 통해 비이자수익 확대 기회

500조원 규모 은행권 신탁시장…고객 확보 경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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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저금리ㆍ고령화로 인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신탁시장을 놓고 은행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산이 많은 고령자들이 재산 승계 등 부(富)의 이전 수단이자 노후 대비를 위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인 은행 신탁에 돈을 맡기고 있어서다. 초저금리 기조로 인한 순이자마진(NIM)하락과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 등으로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가 절실한 은행들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신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신탁 수탁고는 최근 통계인 8월 말 기준 509조69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말 472조1766억원 대비 8% 가량 성장했다. 은행권 신탁 규모는 올해 4월 5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5개월 연속 510조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고객은 높은 수익 기대, 은행은 비이자수익 확대 효과

신탁은 '믿고 맡긴다'는 뜻으로 고객이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에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을 맡기면 해당 금융회사가 운용ㆍ관리ㆍ처분해주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일종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고객은 초저금리 시대에 안전하게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은행은 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수수료를 통해 비이자수익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크게 ▲신탁 ▲은행업무관련 ▲신용카드업무대행 ▲펀드판매 ▲방카슈랑스 등으로 나뉜다. 그런데 라임ㆍ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권 펀드 판매가 급감해 다른 부문에서 수수료이익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은행들이 신탁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고객과 은행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다 보니 은행권의 신탁 수탁고를 늘리기 위한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령인구 증가에 초점을 둔 생활맞춤ㆍ밀착형 신탁 상품이 쏟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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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이날 자유적립식 신탁상품 'IBK안심상조신탁'을 출시했다.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적립식 신탁상품으로 상조금을 기업은행에서 보관, 운용하고 언제든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해지할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23일부터 자산관리, 생활, 상속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상품 'KB내생애(愛)신탁'을 판매 중이다. 초고령 사회의 진입, 저출산, 1인 가구 증가의 사회 변화에 맞춰 출시된 상품이다.


H농협은행은 내달 22일까지 4주 간 '장기미거래 신탁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대상이 되는 장기미거래 신탁은 신탁 만기일 또는 최종 거래일로부터 5년 이상 경과한 신탁 계좌다. 계좌 잔액이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인 고객에게는 우편으로 10만원 이상인 고객은 전화를 통해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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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신탁 서비스 'OK'

최근엔 비대면 경쟁까지 불붙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주가연계신탁(ELT)과 인덱스 및 2차전지ㆍ바이오ㆍ헬스케어 등의 상장지수펀드(ETF) 26종 상품에 대해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신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쏠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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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창구에서 신규로 가입하는 신탁 상품 보수보다 0.2%포인트 낮춰 수수료 비용 절감 혜택도 담았다. 올해 5월 국민은행이 업계 최초로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도 연내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은행들의 비대면 신탁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수를 더 낮출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 간 신탁상품 수수료 경쟁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은행권 특정금전신탁의 대표 상품인 파생결합증권신탁(DLS)와 ELT 등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하고 전 은행권 판매 총량에 제한을 둔 점은 신탁 수탁고를 늘려야 하는 은행권의 고민을 깊어지게 한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 규제 때문에 신탁 경쟁에서 상품을 다각화하고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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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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