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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유행인데…안전 위협하는 차량용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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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흉기' 뒷좌석용 에어매트
어린이 태우고 사고나면 중상 확률 12배
안전 위협 차량용품, 판매는 못막아

한 쇼핑몰에 올라온 에어매트 광고 사진./사진=온라인쇼핑몰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 쇼핑몰에 올라온 에어매트 광고 사진./사진=온라인쇼핑몰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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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최근 가족들과 '차박(자동차+숙박)' 캠핑을 다니기 위해 인터넷에서 필요한 용품을 알아보던 박현수(32ㆍ가명)씨는 한 쇼핑몰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박씨를 놀라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뒷좌석용 에어매트였다. 포장지에는 '장거리 운전에 필수' '뒷자리에 탑승한 아이들' 등 문구가 써있었다. 장시간 운행 중에 아이들이 힘들어할 수 있으니 뒷좌석 전체를 '바닥'으로 만들어 눕거나 쉴 수 있게 쓰라는 뜻이다. 차량 운행 도중 이용해도 된다는 오해를 불러올 만한 사진도 여러 장 삽입돼 있었다. 박씨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한 제품인데 별다른 제재 없이 팔리고 있어 놀랐다"며 "매트를 설치하면 안전벨트도 멜 수 없는 구조다. 그 상태로 운행하다가 사고라도 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런 에어매트는 최근 차박 열풍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좌석을 모두 눕혀놓고 설치하는 제품을 비롯해 뒷좌석에 딱 맞게 설계된 제품도 있다. 그러나 안락한 휴식을 도와주는 이 같은 차량용품은 운행 상황에선 '흉기'로 돌변한다. 매트를 설치하면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없는 데다가 대부분 미끄러운 소재인 탓에 급정거 또는 사고 상황에서 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발표한 '설 연휴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 결과를 보면 뒷좌석 매트 설치 시 어린이가 안전띠를 매지 않아 사고가 날 경우 중상 확률은 12배, 치사율은 4.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째 이런 지적이 반복되고 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실제로 27일 살펴본 차량 용품 쇼핑몰 가운데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며 주의나 경고 문구를 삽입한 곳은 극히 드물었다. 일부 구매자들은 상품평에 매트 설치 상태로 운전을 하는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매트를 늘 설치해놓고 다닌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 중엔 '경고음 방지클립'도 있다. 원래는 벨트 길이 연장을 위한 용도로 사용해야 하지만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음이 나지 않게 클립만 꽂아두는 식으로 자주 활용된다. 그러나 관련 법규상 이런 제품의 판매를 막을 길은 없다. 제품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등은 위험성이 있는 제품을 대상으로 유통ㆍ판매 중지를 권고해오고 있지만 강제력이 없어 판매자들의 자정 노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사와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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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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