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전세난 여파? 노·도·강 거래는 줄었는데 '신고가 속출'

최종수정 2020.10.27 10:50 기사입력 2020.10.27 10:50

댓글쓰기

성북구·노도강 9월 거래량 6월 5분의1 수준으로 급감
그럼에도 절반이 신고가…"매물 적고 전세→매매 수요가 집값 떠받쳐"

전세난 여파? 노·도·강 거래는 줄었는데 '신고가 속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시내 대표적인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ㆍ도봉ㆍ강북구(일명 노ㆍ도ㆍ강)' 일대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 매매 거래량은 급격하게 줄었지만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면 집값이 하락하는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 계약갱신청구권제, 전ㆍ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시행 후 확산된 전세난에 매매로 돌아선 수요가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7일 아시아경제가 올해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절정에 달했던 6월과 지난달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거래량은 1만5603건에서 3680건으로 7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성북ㆍ도봉ㆍ노원구였다. 6월 837건이었던 성북구 거래량은 9월에는 136건으로 83.8% 급감했다. 이 기간 성북구 외에 거래량이 80% 이상 감소한 곳은 ▲도봉구(844건→139건) ▲노원구(1722건→307건) ▲송파구(1162건→223건) 등이었다. 이어 강북구 역시 372건에서 75건으로 79.9%가 줄었다. 거래량 감소율 상위 5곳 중 4곳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성북ㆍ노원ㆍ도봉ㆍ강북구 등 동북권인 셈이다. 이들 지역은 패닉 바잉이 잇따랐던 6~7월 2030세대가 집중 매수에 나섰던 곳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 같은 거래량 감소를 시장 안정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판단이 섣부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거래량 감소 속에서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22~23일 이틀간 성북구와 노도강에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총 120건 중 절반인 58건이 신고가 거래였다. 특히 거래량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성북구는 23건 중 절반이 넘는 12건이 신고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북구 돈암동 이수브라운스톤돈암 84㎡의 경우 지난 17일 8억71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최고가 8억5000만원보다 21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종암동 삼성래미안 114㎡ 실거래가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역시 지난 7월 9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상승한 값이다. 노원구에서는 10억원 넘는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중계동 성원아파트 134㎡는 지난달 26일 10억2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 5일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급감의 주요인으로 매물 감소와 여전히 높은 매도호가를 꼽는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6~7월 패닉 바잉 이후 추가로 나올 매물이 적은 상황에서 매수자가 매도자의 높은 희망가격을 받아들이는 건만 계약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대차2법 시행 이후 확산된 전세난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지역 매매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소장은 "노ㆍ도ㆍ강과 성북구 모두 실거주 위주 거래가 많은 지역"이라면서 "계약기간에 맞춰 나와야 하는 세입자는 비싼 값이라도 매매를 체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