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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위 굳히기…정부 정책에 속타는 韓면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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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면세 굴기 효과
7월 하이난 면세한도 3배 늘려
골든위크 방문객 44%
3분기 한중 격차 더 벌어질듯
국내 업계는 정부 적극적 지원 호소

中 1위 굳히기…정부 정책에 속타는 韓면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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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중국 면세 굴기 추세가 계속된다면 세계 1위 자리를 지난 수년간 지켜온 한국면세업계가 곧 그 왕관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한국 면세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발이 묶인 가운데 글로벌 면세시장 1강 구도를 굳히려는 중국 정부의 면세 밀어주기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상반기 1위로 성큼 올라선 중국 면세점은 3분기 국내 면세점들을 더 큰 격차로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한·중 매출 격차 커질 전망

26일 상해증권거래소(SSE)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은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늘어난 158억3000만위안(한화 약 2조69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1.9%나 늘어난 22억3400만위안(한화 3780억원)으로 집계됐다. CDFG는 지난 상반기 글로벌 면세점 중 1위를 차지하며 종전 대비 4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중국 정부의 하이난섬 면세 규모 확대 정책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섬을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고 면세 한도를 기존 3만위안(약 500만원)에서 10만위안(약 1700만원)으로 3배가량 확대했다. 이에 중국 골든위크 기간인 8일간 하이난 방문객은 전년보다 44% 늘어난 14만6800명으로 급증했다. 중국인들은 럭셔리 상품과 시계, 보석류 등 고마진 상품류를 쓸어담았다.


이 같은 여파로 올 3분기 한중 면세점간 매출 격차는 지난 상반기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7~9월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해 동기의 2300만명에서 65만명으로 97% 이상 감소한 상태다. 에프앤가이드에서 추산한 호텔신라 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7821억원으로 47% 떨어진 수준이다. 호텔신라 에서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 수준이다.

정부, 적극적인 면세정책 지원해야
26일 면세업계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무목적 비행(관광비행)이 허가된 만큼 국외 관광비행도 조속 허가해 면세품 구매가 자유롭게 만드는 솔루션이 방법 중 하나로 떠올랐다. 사진은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항공권을 발권한 뒤 탑승 선물을 받고 있는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26일 면세업계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무목적 비행(관광비행)이 허가된 만큼 국외 관광비행도 조속 허가해 면세품 구매가 자유롭게 만드는 솔루션이 방법 중 하나로 떠올랐다. 사진은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항공권을 발권한 뒤 탑승 선물을 받고 있는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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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국내 면세업체 지원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수수료 인하 방안 등 '착한 임대인 정책' 등을 내놨지만 면세업계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국내 면세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면세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 중이다. 우선 내국인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 당초 10월 29일로 못박힌 재고면세품 내수판매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기업형 보따리상인 다이궁 등을 유치하기 위해 제3자 반송 지원정책 기간 연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실에 따르면 제3자 국외 반송으로 면세점이 얻은 매출액은 지난 9월 25일 기준 4만6594만달러(약 5340억원)에 달한다.

특히 국내 무목적 비행(관광비행)이 허가된 만큼 국외 관광비행도 조속 허가해 면세품 구매가 자유롭게 만드는 솔루션이 방법 중 하나로 떠올랐다. 대만의 타이거에어는 제주 상공을 착륙 없이 선회하고 돌아갔다. 대만 관광객들은 비행기 안에서 한라산 풍경을 보고 돌아간 후 면세점 쇼핑도 할 수 있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의 왕복 12시간짜리 남극 대륙 관광비행, 일본의 관광비행 상품 등도 존재한다. 이는 모두 면세쇼핑 옵션을 허용 중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시아나, 부산에어 등 관광비행 상품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모두 '국내 관광'으로 한정해 국외 상공으로 확대하지 않고 있다. 방역 문제의 경우 인터넷면세점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중국의 하이난지역 온라인 구매 지원 정책처럼 우리나라도 제주 등을 다녀오면 면세품 구매를 허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변정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면세점들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하이난처럼 온라인으로 면세 품목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보다 적극적인 비대면 정책이 필요하다"며 "면세한도를 소폭 조정하거나 일시적 조건부로 지원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닌 보다 장기적 관점의 새 면세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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