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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제2의건국' 이끈 1·2세대 경영인들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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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 이끈 신격호·김우중 별세
외환위기 이후 주역 2세대도 차례로 세상 등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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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로 한국 산업화를 이끈 재계 1ㆍ2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산업화 시대 '한강의 기적', 외환위기 이후 '제2의 건국'을 주도한 이들이 퇴장하면서 재계의 세대교체도 한 층 더 속도를 내게 될 전망이다.


올해 세상을 떠난 1세대 경영인은 지난 1월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다. 일본에서 성공 후 지난 1967년 한국에서 롯데제과를 창업한 신 회장은 1970~1980년대 제과, 유통, 중화학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한강의 기적에 공헌했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도 산업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김 회장 역시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해 무역전선에 뛰어든 후 현재까지도 한국의 주력사업인 건설, 자동차, 중공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창업 20여년 만에 4대 재벌 반열에 오르는 대우 신화를 썼다. '세계경영', '탱크주의' 등은 아직도 재계에서 회자되는 슬로건 이다. 특히 김 회장이 내놓은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는 고도성장기 샐러리맨의 신화를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1세대 경영인은 아니지만 1970년 회장직을 승계한 구자경 LG그룹 회장도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구 회장은 1995년까지 25년간 그룹 총수로서 전자ㆍ화학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LG그룹의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세대 경영인들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면 2ㆍ3세대 경영인들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신(新) 성장 동력을 발굴, 제2의 건국에 일조한 이들이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취임 초반 화학, 디스플레이산업 진출을 통해 새 먹거리 발굴에 집중했다. 특히 구 회장이 집중 육성한 전지(배터리) 사업은 최근들어 LG그룹은 물론 한국의 주력사업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4월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항공을 명실상부한 플래그십 캐리어로 키워내는 데 공헌했다. 1990년대 후반 잇따라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안전운항을 강화했고, 9ㆍ11테러 등 잇딴 악재에도 '역발상 투자'를 통해 항공기를 대거 확대해 성장발판으로 삼기도 했다. 조 회장 체제에서 대한항공은 2000년대 중ㆍ후반 항공화물 수송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내실을 다져온 대한항공의 화물사업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든든한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경영인들이 잇따라 세상을 등지면서 재계의 세대교체도 가속화 되고 있다. 2014년 이 회장의 와병 이후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정의선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총수직을 이어받으면서 3세 경영시대가 본격화 됐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지난해 4월 취임하면서 4세 경영시대가 열렸다.


3ㆍ4세 경영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있다. 한화그룹은 3세대인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최근 취임하면서 경영전면에 부상했다. GS그룹 역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 4세대 경영인들이 속속 경영일선에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세계그룹, CJ그룹 등에서 3ㆍ4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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