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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인권운동 옹호자'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 임명

최종수정 2020.10.26 07:38 기사입력 2020.10.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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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으로 임명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으로 임명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교황청이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던 인물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일어났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비판한 인물이기도 하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윌턴 그레고리(72) 미국 워싱턴DC 대주교를 포함한 13명의 추기경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이 된다. 1973년 성직자가 된 그는 2005년부터 애틀랜타 대주교, 지난해부터 워싱턴DC 대주교를 맡아왔으며 다음달 28일 추기경이 된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이다. 2001~2004년 미국 카톨릭주교회 의장을 맡아 성직자의 성추문 사건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데 기틀을 잡는 데 공헌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미 카톨릭주교회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직자의 성폭력이 있었을 때 이에 대한 처리 방안을 담은 헌장을 도입했다. AP는 "교황청에서 그가 성직자의 성추문 사건을 잘 다뤘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레 천주교 시설을 방문한 것을 두고 비판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천주교 시설인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성지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성명을 통해 "어떤 천주교 시설이든 그렇게 터무니없이 잘못 활용되고 조작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시설을 이틀 연속 방문하면서 종교를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일던 상황에서 강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이날 교황청 발표 직후 "매우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과 함께 그리스도의 교회를 돌봄에 있어 더 가까이에서 일할 수 있게 허락해준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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