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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회 BIFF]'미나리' 韓·美 사이에 놓인 이민 가족의 삶, 스티븐연X정이삭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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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선댄스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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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미국인이 보는 한국인의 이야기가 아닌, 진짜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23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미나리'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이 온라인으로, 윤여정, 한예리가 현장에 참석했다.

자전적 경험을 담은 제목 ‘미나리’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처음 시작 때부터 미나리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영화에서 미나리가 자라는 모습이 큰 역할을 한다고 봤다“고 말을 꺼냈다.


정이삭 감독은 “우리 가족이 이민 갈 때 할머니가 미나리 씨앗을 가져가 심었는데 우리만을 위해 심고 기른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심고 기른 것 중에 가장 잘 자라고 계속 자란 게 미나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의 사랑이 녹아든 게 아닌가 싶다. 미나리 자체가 영화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감정과 정서를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일상적 이야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영화 이야기가 잘 녹아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 촬영을 마법 같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리가 함께 특별한 경험을 나눈,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영화를 하며 배우로서 많이 배웠다. 서로가 연결돼있고 서로가 없이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언어나 물리적인 괴리가 있다더라도 세대간 이해나 소통이 되길 바라는 치유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실제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와서 느낀 건, 어느 곳에도 속해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공간과 공간 사이에 끼어있는 느낌이었다. 그렇다보니 가족끼리 훨씬 더 결속했다. 그런 이야기가 영화에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예리는 ‘미나리’가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거론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며 “촬영 현장에서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굉장히 놀라고 민망했다”고 웃었다.


이어 윤여정은 “할리우드 근처도 못 가봤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그러면서 “제작비가 많지 않아서 감독, 스티븐 연, 한예리, 저 모두 말할 수 없을 만큼 고생하며 찍었다. 우리는 한 기숙사에서 머무르며 진짜 가족처럼 생활했다. 촬영을 함께하며 정말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또, 외신에서 ‘미나리’를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 윤여정은 “참 곤란하게 됐다”며 “아직 후보에 오를지 안 오를지도 모르는데 혹자는 ‘축하한다’더라. 누군가의 예상일 뿐인데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25회 BIFF]'미나리' 韓·美 사이에 놓인 이민 가족의 삶, 스티븐연X정이삭의 진심 원본보기 아이콘

[25회 BIFF]'미나리' 韓·美 사이에 놓인 이민 가족의 삶, 스티븐연X정이삭의 진심 원본보기 아이콘


‘미나리’는 2020년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정이삭 감독은 “놀라웠다. ‘기생충’이 미국 관객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걸 보며 현지 관객이 한국영화를 포용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도 그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작에도 참여한 스티븐 연은 “미국 사람들이 보는 한국인과 우리가 보는 한국인의 모습이 굉장히 다르다. 우리의 진실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우리가 아는 한국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제작의 모든 경로에서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껴 참여하게 됐다”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로 2020년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한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올랐던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편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1일 개막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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