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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데이…온라인 쇼핑축제 실험 나선 홈쇼핑

최종수정 2020.10.23 13:44 기사입력 2020.10.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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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대표 직속 TF 구성
업계 최초 '광클절'서 닷새 주문 1백만건
TV·中企 주력인 홈쇼핑 한계 넘어
올 연말 온라인 브랜드 데이 몰려
빅스마일데이·십일절·쓱데이·롯데온세상 등

○○절·△△데이…온라인 쇼핑축제 실험 나선 홈쇼핑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00데이', '00절' 등 e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한 대형 브랜드 쇼핑 축제가 홈쇼핑업계에도 등장했다. MZ(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 세대를 비롯한 소비자 관심을 단기간에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온·오프라인 채널 틈바구니 속 고전 중인 홈쇼핑업계 새 생존 전략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홈쇼핑업계 최초 브랜드데이 '광클절'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대규모 브랜드 할인 행사 '광클절'을 통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누적 주문 100만건을 달성했다. 하루 평균 주문건수가 50% 이상 상승했고 tv홈쇼핑은 100% 이상, 모바일 주문은 60% 이상 늘었다. 특히 2030 고객 주문이 전체 43%를 차지해 홈쇼핑업계의 공통 숙제인 젊은 고객 잡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과감한 명품 딜과 '다이슨' 브랜드 할인전, 계열 호텔 판매, 멤버십 '엘롯데' 관련 파격 적립 혜택 등을 내세웠다.

'광클절'은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가 추진해온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별도의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없었던 홈쇼핑 업계에 브랜드 쇼핑 축제를 도입하기 위해 직속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김인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본부장을 비롯한 임원 3명에 온라인, 모바일, TV까지 각 부문에서 팀장급 11명의 실무진이 머리를 맞댔다. 이 대표는 TF 일원에게 "TV 홈쇼핑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온라인, 모바일 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통합 미디어커머스 그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광클절'이다. 온라인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 '광클'이라는 표현으로 온라인 전환에 대한 의지도 함께 담았다.

○○절·△△데이…온라인 쇼핑축제 실험 나선 홈쇼핑


광클절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 채널인 홈쇼핑 업체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중소기업 브랜드를 주로 다루는 만큼 개별 협상이 어렵고 통상 박리다매식 판매로 객단가 대비 판매 수익성이 좋은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체들이 수수료 베이스 영업인 만큼 사전 직매입 방식으로 단가를 낮추는 온·오프라인 채널들의 전략을 전격 수용하는 데도 어려움이 존재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크고 중소기업을 주로 대상으로 한 홈쇼핑 여건 상 대규모 사전기획 행사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지속적으로 가능할 지 궁금증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 탈출 위해 나온 00데이
LG생활건강이 지난 19일 서울 주요 도심 대형 전광판에 내건 '알리바바 광군제 참여' 광고 영상

LG생활건강이 지난 19일 서울 주요 도심 대형 전광판에 내건 '알리바바 광군제 참여' 광고 영상


00절, 00데이의 원조 격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만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11월 11일)' 행사다. 작년 하루 거래액이 2684억위안(한화 약 44조6000억원)가량에 달하며 전년 대비 25.7%나 늘었다. 추석이나 설날 등 정기 연휴 시즌에 오히려 판매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강한 온라인몰에서 할인 전략을 펼치고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구상한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특정 채널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사전 직매입을 통해 제조 협력사들로부터 유리한 딜을 따내기 좋다.


연말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꺾였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2017년 처음 선보인 '빅스마일데이'는 올해 11월 본 행사에 앞서 열흘 전인 이날부터 '티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롯데쇼핑 역시 백화점부터, 마트, 슈퍼, 하 이마트 등 7개사가 모두 참여하는 '롯데온(on)세상' 행사를 오는 23일부터 10일간 진행한다. 11번가의 연례 최대 행사인 11월 11일부터 열리는 '십일절' 행사도 대기 중이다. 신세계 그룹도 작년 처음 시도한 '대한민국 쓱데이'를 올해 규모를 늘려 오는 31일 개최할 예정이다. 통합 몰인 에스에스지닷컴(SSG닷컴)을 중심으로 이마트 , 신세계 백화점과 신세계 프라퍼티, 신세계 인터내셔날, 신세계 TV쇼핑 등 17개 관계사가 동참한다.

대형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매출 타격이 컸던 만큼 업체별로 과감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롯데나 신세계 등 오프라인 기반 대형 기업들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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