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섭 SK이노 대표 "배터리 사업 분사 검토중…현대차·폭스바겐·포드 가장 중요"(종합)

"SK이노베이션 배터리, 화재난 적 없어"
"배터리 능력은 '안전'이 최우선"
"ITC 최종 판결, 법적 절차 최선 다 해 대응 중"

SK이노베이션이 2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니로'를 전시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현대차를 전시한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 대표(사진)가 21일 배터리사업부문 분사와 관련해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 참석해 "분사했을 때 장점도 있고 분사 안 했을 때 장점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산업의 급속 성장에 따라 기업 가치 증대와 배터리 생산 투자를 위한 SK이노베이션 의 전지사업(배터리)부문 분할 가능성은 시장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다.

경쟁사인 LG화학 이 지난달 전지사업 부문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K배터리' 기업들의 추가 분사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배터리사업부가 분사한다면 SK이노베이션 은 배터리 소재 자회사인 SKIET와 더불어 배터리 계열 자회사를 2개 거느리게 된다.

지 대표는 또 "전기차 배터리 개발 및 생산과 관련해 안전성, 급속 충전, 주행거리 장수명 등 세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전기차 화재 관련) 자동차 회사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생각하고 해결책으로 모색할 텐데 최종 소비자 안전을 위해 (배터리업계)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최종 판결이 예정된 LG화학 과의 ITC(국제무역위원회) 소송과 관련해 "판결을 예측하기 어렵고, 법적 절차는 최선을 다 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결과 별개로 LG화학 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서로 대화를 하더라도 비밀 유지 등 지켜야 할 부분은 지켜야 한다"며 "두 회사 간 문제지만 K-배터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기 때문에 빨리 해결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부문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 방문해 자사 부스를 참관한 뒤 LG화학 부스에서 '리튬황' 배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기아자동차 전기차 '코나' 화재에 대해서는 "배터리 만드는 입장에서 굉장히 큰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제품 이슈가 있으면 빨리 원인을 파악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회사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모색할텐데 최종 소비자 안전 위해 SK이노베이션 도 최선 다 하겠다"며 "아직 SK이노베이션 이 생산한 배터리는 화재 사고가 없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니로'를 전시했다. 지 대표는 부스를 참관하며 "지금 SK이노베이션에 가장 중요한 자동차 고객사는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 포드"라며 현대차를 따로 전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기아차의 유렵 물량을 우리가 담당하는데,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 대표는 SK이노베이션 부스를 참관한 뒤 바로 옆에 있는 삼성SDI 부스도 방문했다. 이후 전시를 둘러본 뒤 LG화학 부스로 자리를 옮겨 LG화학 이 생산한 배터리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는 LG화학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가리키며 "가장 인상에 남는 제품"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LG화학이 최근 무인기에 탑재한 뒤 시험 비행에 성공한 '리튬황' 배터리를 직접 살펴보며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0'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전시회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며, 올해 행사에는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 소재 업체 등 200여개사가 참여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