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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셰일업계 잇단 M&A…파이오니아, 45억달러에 파슬리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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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코필립스 95억달러에 콘쵸 인수한지 하루만
"유가 약세 속에 미 석유회사 합종연횡 줄이을 것"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로 고전 중인 미국 셰일업계가 잇따라 인수합병(M&A)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 무게를 두던 셰일업계가 저유가 장기화에 대비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셰일기업인 파이오니아는 45억달러(약 5조1300억원)에 동종업체인 파슬리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19일 파슬리 주가에 7.9%의 프리미엄을 더해 산정했다. 이번 M&A로 파이오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채산성이 높은 셰일 광구인 페르미안 분지의 유정을 다수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석유 메이저인 코노코필립스가 셰일업체 콘쵸를 9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또 다른 M&A가 성사된 것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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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코로나19로 촉발된 유가 약세에 업체들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한계 상황에 내몰린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만 해도 셰일기업을 중심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이 1300만배럴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선 원유 수요가 줄면서 하루 생산량이 1100만배럴로 줄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60달러대에서 올해엔 40달러대로 떨어져 채산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실적 부진은 생산 감소와 인력 감축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유정은 569곳이었지만 현재는 292곳만 남았다. 미국 석유업계는 원유 채굴 규모가 줄어들자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보유 중인 자산 등을 매각하는 등 생존에 골몰하고 있다. 석유업계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최근 수개월 동안 10만명이 넘는 인력이 일자리를 잃었다.


수년 전만 해도 미국 내에서는 셰일혁명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셰일업계가 촉망받았다. 이 때문에 페르미안 분지 일대를 중심으로 중소형 셰일업체들이 앞다퉈 나타나 규모를 키웠다. 이런 열기 덕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셰일업계에는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투자 규모는 450억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도 석유업계의 불안 요인이다.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청정에너지 산업육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가 당선되면 셰일업계는 강화된 환경 규제 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성장에서 수익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셰일업체들의 합종연횡 역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 한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셰일업체들을 중심으로 M&A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소 셰일업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저유가가 이어질 경우 M&A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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