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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결선서 미-EU 지지자 엇갈려…美가 유명희 선호"

최종수정 2020.10.21 08:43 기사입력 2020.10.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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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EU는 나이지리아 오콘지이웨알라 지지"
미 대선, WTO 선거에 영향 줄 듯…中·브라질 등 표심 향방 아직 몰라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맞붙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맞붙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나이지리아 전 재무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지 후보를 달리하면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EU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이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결선 진출이 확정된 두 후보가 물밑에서 회원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두 후보는 지난 8일 결선 진출자로 확정되면서 WTO 첫 여성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WTO는 이달 27일까지 선호도 조사를 거쳐 다음달 7일 전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사무총장 선거는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164개 회원국의 합의로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며, 불가피할 경우 선거를 통해 차기 사무총장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결국 선호도 조사 기간 중 회원국의 표심을 더 많이 잡는 것이 합의 단계에서 유리하다. 전체 164개 회원국 가운데 입장을 명확히 밝힌 국가는 아직 많지 않으며 중국과 브라질, 인도와 같은 주요 경제대국의 지지도 어디로 향할 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회원국이 많은 EU와 세계적 영향력이 강한 미국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는 차기 사무총장을 결정할 중대한 요소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 대선은 선거에 영향을 줄 핵심 요소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다음달 3일 대선에서 WTO 개혁을 주장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무역관계 정상화를 시도하려는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WTO에 대한 미국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WTO 회의론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미국, 중국, EU, 영국 등과 무역협상을 진행한 통상 전문가 경험이 있는 유 본부장을 선호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당시 유 본부장과 테이블에 마주 앉았던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그의 실력을 인정해 농담으로 자리를 제안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또 오콘조이웨알라 전 장관이 친 국제무역 성향의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와 친분이 있다는 점도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U의 표심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로 향해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EU는 27개 회원국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무총장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1~2단계에서 당초 유력 후보였던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이 결선 진출에 실패하게 된 것도 EU가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전 장관을 결선 진출자로 선택한 게 영향을 주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전 장관은 또 아프리카연합 소속 55개 회원국의 절대적인 지지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WTO 사무총장 결선에서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도 세계 각국 정상들과 직접 통화하면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본부장은 지난 16일 한 인터뷰에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어려운 과제를 해나가고 땀을 흘리며 인내하고 성실하게 해나가는 것을 통해 회원국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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